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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방해 혐의 등 조사…“김재철 사장 배임혐의도 빨리 조사해야”

▲ 22일 오후 정영하 MBC노조위원장(가운데 왼쪽)과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서울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PD저널
정영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 위원장이 22일 경찰에 출두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하게 조사를 받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측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노조 집행부 16명 전원에게 3차례에 걸쳐 소환장을 발송한 바 있다.

MBC노조 집행부는 지난 19일 강지웅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20일 채창수 투쟁전략국장, 옥승경 복지사업국장, 박은석 대외협력국장, 김수정 여성국장 등 4명의 간부가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21일에는 이용마 홍보국장이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나머지 집행부도 순차적으로 경찰에 출두할 방침이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현재 파업과 관련해 5건의 소송에 걸려있다. △사측의 업무방해 형사 고소 건 △‘김재철 사장을 찾습니다’ 전단지 배포 건(명예훼손 혐의) △김재철 사장 법인카드 사용 내역 의혹 제기 건(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낸 명예훼손 건이다.

정영하 위원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회사는 공정방송을 위한 투쟁에 고소·고발로 맞서고 있다”고 비판한 뒤 “언론인에게 공정방송은 생명이다. 생명을 위해 싸우는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잘못이 없기에 경찰조사를 피해갈 생각도 없다”며 “당당하게 수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위원장과 함께한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정영하 위원장에게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MBC의 공적업무를 내팽개치고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긴 김재철과 그 하수인들이야말로 진정 MBC의 업무를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에 대한 경찰의 조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지난 2년간 7억여 원에 달하는 법인카드를 사용하며 주말 호텔 이용, 화장품 구입 등 부당 사용 의혹이 나와 업무상 배임혐의로 (김 사장을) 형사 고발했지만 경찰은 노조에 대한 신속한 소환장 발부와 대조적으로 김 사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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