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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유포”주장…노조 “법인카드 내역 공개해야 논란 끝나”

김재철 MBC 사장이 KBS 직원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22일 고소했다. 김 사장은 A씨가 지난 19일 밤 트위터를 통해 김 사장이 부적절한 사생활이 있다는 내용의 이른바 ‘애첩 트윗’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트윗으로 인해 당일 밤 11시경부터 20일 새벽까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는 김 사장의 이름이 검색어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 폭로로 김 사장의 잦은 호텔 이용과 여성용 화장품 구입 등의 목적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던 누리꾼들이 A씨의 트윗을 근거로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트윗 내용을 연결 지으며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렸다.

자신의 트윗 내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자 A씨는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확실한 근거 확인을 못했다”며 정정했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실로 인정하는 식이 되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A씨에 대한 고소 외에도 법인카드 논란과 관련 지난 16일 김재철 사장 명의로 정영하 MBC노조위원장 등 4명을 명예훼손혐의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노조는 <제대로 뉴스데스크> 등을 통해 김재철 사장이 “업무시간인 2월 19일 오전 11시에 인천 쉐라톤 호텔에서 마사지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은 “김 사장은 마사지를 받은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재철 사장의 부인이 해당 호텔의 연 회원 멤버십을 갖고 있고 김 사장 부부가 함께 스파의 단골로 자주 다녔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측은 “김 사장 부인은 회원권이 없을 뿐더러 해당 인물은 확인 결과 동명이인”이라고 반박하며 노조의 주장은 허위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또 “2011년 4월‧5월 일본의 여성전용 마사지샵 ‘소시에 월드’에서 3차례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소시에 월드’는 화장품 판매 및 피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김 사장이 선물용 화장품을 구매한 사실은 있으나 피부 관리 비용으로 결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진숙 홍보국장은 “노조는 김 사장이 고소하게끔 허위사실을 주장하면서 소송왕이라고 한다. 김 사장이 소송왕이라면 노조는 허위사실 유포왕이다”라고 비판했다.

사측은 고소장에서 “일부 언론매체들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도 확인하지 않고 피고소인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교수와 같은 인사들조차 피고소인들의 주장이 사실임을 전제로 각종 언론매체의 인터뷰에 임하며 고소인(김재철)이나 MBC의 명예훼손 정도는 가중되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MBC 안팎에서는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이나 ‘내연녀’ 같은 추측성 주장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김재철 사장 스스로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지적이 많다. 노조의 주장에 대한 사측의 반박내용 또한 법인카드 사용내역 비공개로 인해 언론이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측은 MBC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이사들이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제출을 요청하자 MBC 감사국의 감사가 끝나면 제출하겠다는 식으로 이를 회피하고 있다. 감사국의 감사는 방문진 소명자료 제출을 지연시키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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