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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OBS·CBS, 파업 지지…한국·경향·한겨레 등 광고 내보내

KBS, MBC, YTN 등 언론사들의 파업 지지 물결이 언론계 전체로 퍼지고 있다. SBS·OBS는 기자와 앵커가 검정색 의상을 입는 ‘블랙 투쟁’을, CBS는 보도투쟁을 벌이며 파업 투쟁에 지지 의사를 표하고 있다.

SBS는 이미 블랙투쟁을 시작했다. 23일 오전 7시 <출발 모닝와이드>의 이윤아·김용태 아나운서를 비롯해 기자들이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 낮 12시에 방영된 <SBS 12 뉴스>에서도 박광범·윤소영 아나운서가 블랙 투쟁에 동참했다. 아울러 <8 뉴스>에서도 김성준·박영선 아나운서를 비롯해 방송기자들이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진행된다. 이날 OBS도 메인뉴스 <OBS 뉴스 M>의 이승재·이자연 아나운서를 비롯해  방송기자들도 블랙 투쟁에 참여한다. 또 언론노동자의 총궐기대회 소식도 뉴스 꼭지로 구성돼 방영된다. 

▲ SBS (위)와 <출발 모닝 와이드>(아래)의 블랙투쟁 모습ⓒSBS

최호원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은 “언론사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서 보도국에서 블랙투쟁에 동참하기로 결정된 것”이라며 “<8 뉴스>를 비롯해 새벽 뉴스와 보도국에서 제작하는 <출발 모닝 와이드> 1부·2부 등 최대한 블랙 투쟁에 참여하고 중”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성수 OBS기자협회장도 “동료 기자들이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서 싸우고 있다. 이 가운데 동료로서 연대의 마음을 보내기 위해서 지난 22일 긴급운영위원회를 통해 블랙투쟁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협회장은 “보도국 회의에서 언론노동자 총궐기대회가 아이템으로 통과됐다. 오늘 OBS 메인뉴스의 한 꼭지로 방영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블랙투쟁과 보도투쟁의 배경은 MBC·KBS·YTN을 비롯해 연합뉴스, 국민일보가 파업에 나선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이 ‘언론장악 MB심판과 언론독립 쟁취를 위한 언론노동자 총궐기의 날’로 정한 것과 맞물려 있다. 이날 전국 각지의 언론노동자들은 23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 집결한다. 이에 현재 파업이 아닌 SBS·OBS과 CBS의 구성원들이 발맞춰 블랙투쟁과 보도투쟁에 나선 것이다.

특히 보도투쟁에 나선 CBS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MB정권의 언론장악의 실태와 현재 언론사들의 파업 소식을 낱낱이 전하고 있다. 보도투쟁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김현정의 뉴스쇼>, <김미화의 여러분>(오후 2~4시),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오후 6~8시) 등이다. 이날 오전 7시에 방송된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현정 PD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언론의 사명을 지키기 위한 언론인들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언론은 독립되어야 합니다. 누구도 장악할 수 없습니다”라고 언론사 파업에 대한 지지 멘트를 보냈다.

<김현정의 뉴스쇼> 속 코너 ‘Why 뉴스’를 맡은 권영철 선임기자는 ‘왜 MB는 방송사 파업에 침묵할까’라는 주제에 대해 언급하며 현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권 기자는 청와대의 언론사 파업에 대한 침묵을 두고 “지금의 언론구도 틀을 깨고 싶지 않다는 것”이며 “4개 언론사 노조의 파업은 ‘사장퇴진과 공정보도’로 정부가 사장을 잘못 임명했으니 이를 시정하라는 것인데 정부는 ‘언론사 내부의 일’로 치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언론사 노조에 밀려 방송사나 연합뉴스 사장을 교체할 경우 정권의 위기와 몰락을 가속화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미 친인척과 측근들의 잇따른 비리와 친이명박계의 총선 공천 탈락한 상황에서 언론마저 손에서 놓을 경우 레임덕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를 비롯한 4개 지부는 언론사 파업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광고를 23일 게재했다. ⓒ한겨레

이와 더불어 신문계에서는 파업을 지지하는 광고를 내보내며 힘을 보탰다. 경향신문·서울신문·한겨레·한국일보 등은 ‘공정보도와 언론독립 쟁취를 위한 MBC·KBS·YTN·부산일보·연합뉴스·국민일보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합니다’라는 내용으로 광고를 게재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총궐기대회를 마친 후 서울역과 명동, 대학로 홍익대 등 서울지역 곳곳에서 대국민홍보전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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