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인생을 어루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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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책 ‘땡큐 포 더 무비’ 출간한 신지혜 CBS아나운서

‘고단한 어른아이를 위한 영화 같은 위로’를 책을 통해 만난다. CBS <신지혜의 영화음악>으로 15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신지혜 아나운서가 신간 <땡큐 포 더 무비>를 통해 영화를 통한 치유의 손길을 독자들에게 건넨다. 영화에 관한 기억을 목소리 대신 글로서 독자들을 찾아가는 신지혜 CBS 아나운서를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목동 CBS 내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는 씨줄과 날줄로 엮인 다양한 삶들이 컷으로 짜여있다. <땡큐 포 더 무비>에도 이별, 고독, 기억, 인정, 치유, 용서, 사랑이라는 일곱 가지 카테고리에 부합하는 영화를 총 49편을 선정해 소개하면서 삶의 단면들을 들여다본다. 아울러 신 아나운서의 삶에 대한 태도와 깨달음을 함께 전하면서 영화 속 이야기와 개인적인 경험담 간의 섞임과 스밈이 돋보인다.

▲ 신지혜 CBS 아나운서 ⓒPD저널

신지혜 아나운서는 “영화를 통해 그간 삶을 길러온 내게는 가장 즐겁게 지속해 온 일 역시도 영화를 보고 영화음악을 듣고 영화에 빗대어서 누군가를 격려하는 것”이라며 “이 책이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썼다”라며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신 아나운서는 이미 <시네마 레터>, <도모하는 힘> 등을 출간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그에게 영화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은 고된 과정이었다고 한다. 신 아나운서는 “작년 11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약 4개월 가량 집필했다. 새벽마다 꼼짝 없이 앉아 글 한 줄 한 줄씩 써내려간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고 밝힌 뒤 “그럼에도 그간 방송을 통해 청취자들과 교감해온 것이 소중한 만큼 글을 통해 독자들과 서로의 생각을 좀 더 오랫동안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땡큐 포 더 무비>는 국내외 영화를 비롯해 고전부터 현대물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꾸며져 있다. 예컨대 <시네마천국>, <화양연화>, <타인의 취향>, <엘리자베스타운>, <사랑을 카피하다> 등이 있으며 영화 이야기 말미에 관련 영화음악 음반, 소설, 공연 등을 소개한 ‘영화 tip’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예컨대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는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중년이지만 어린 여자만 사귄 독신남 해리와 자신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남자에게 끌리는 에리카의 만남을 통해 신 아나운서는 “손에 쥔 것을 놓지 못하고 이기심으로 욕심을 부리다 다가오는 사랑마저도 놓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때로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하면서 이와 함께 관련 영화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로맨틱 홀리데이>를 함께 추천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책 <땡큐 포 더 무비>(씨드페이퍼 펴냄)
책 <땡큐 포 더 무비>의 기저에 깔려있는 주제는 바로 ‘불안에 대한 성찰’이다. 삶은 바다의 썰물과 밀물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흔들리기 때문에 삶 속에 우리들은 무언가를 계속 소유하려고 애쓰기 마련이다. 따라서 불안의 발로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이다.  

신 아나운서는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불안으로 때때로 흔들리고, 침잠하고, 붕괴하는 것 같다. 결국 불안을 딛고 일어서는 게 치유인 듯하다”며 “불안은 누구나 겪는다. 나도 겪고 있고, 당신도 겪고 있다. 당신만 유독 불안한 게 아니라고 어깨를 툭툭 치며 ‘괜찮아’라는 담백한 위로를 건네며 같이 일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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