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노조 지도부 또 ‘해고’
상태바
MBC, 파업 노조 지도부 또 ‘해고’
정영하 위원장·강지웅 사무처장 …김재철 재임동안 해고자 6명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2.04.03 0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철 사장 재임 기간(2010.3~현재) 중 중징계 현황. <PD저널>이 확인한 인원만 81명에 달한다. ⓒPD저널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좌)과 강지웅 MBC노조 사무처장(우). ⓒPD저널
▲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왼쪽)과 강지웅 MBC노조 사무처장(오른쪽). ⓒPD저널
언론사에서 또 다시 초유의 해고 사태가 발생했다.

김재철 MBC사장이 지난 2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영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위원장과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을 해고했다. 장재훈 노조 정책교섭국장에게는 정직 3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이들은 지난 1월 30일부터 60일 넘게 파업을 주도한 것이 주요 징계 사유다.

지난 달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한 간부들에 대한 징계도 확정됐다. 구자중 전 광고국 부국장은 정직 3개월, 홍혁기 전 서울경인지사 제작사업부장과 이선태 전 편성국 편성콘텐츠부장, 허태정 전 시사교양국 시사교양4부장은 정직 2개월을 받았다.

김재철 사장은 파업기간이던 지난 2월 29일과 3월 5일 각각 박성호 기자회장과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을 해고한 바 있다. 또 김 사장은 취임 초였던 지난 2010년 6월과 7월에도 이근행 당시 노조위원장과 정대균 진주MBC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이로써 김재철 사장은 2년 2개월의 재임 기간 동안 모두 6명을 해고했다. 김재철 사장을 반대하다 중징계를 받은 직원은 무려 81명에 이른다. (아래 표 참조) 이 같은 초유의 중징계 사태는 재임 기간 내내 김재철 사장에 대한 사내 반대여론이 극에 달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김재철 사장 재임 기간(2010.3~현재) 중 중징계 현황. <PD저널>이 확인한 중징계 인원만 81명에 달한다. ⓒPD저널
MBC노조는 2일 성명을 내고 “감시와 사찰, 낙하산을 이용한 정권의 추악한 언론장악 과정에서 낙하산 하나를 꿰찼던 이가 김재철임이 백일하에 드러난 상황에도 김재철은 대규모 해고자 양산이라는 뻔뻔함과 잔인함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오늘 회사는 MBC를 ‘영혼 없는 뉴스 공장’으로 만들려는 계획에 항거하려는 조합원들의 기자회견까지 막아 기자들이 사다리를 타고 회사로 들어오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밝힌 뒤 “사내의 목소리조차 가로막는 자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며 김재철 사장과 현 경영진의 퇴진을 주장했다.

한편 사내 게시판과 개인 트위터에 정치적인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되었던 박준우 조합원(기자)의 징계는 보류됐다. 이에 대해 박준우 조합원은 본인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회사가 저를 인사위에 회부한 건 위헌 소지가 있었다”고 밝힌 뒤 이번 징계 보류가 “미디어 환경에는 무지하고, 매사에 즉흥적이며, 구성원들을 설득할 최소한의 지성은 결여된 김재철 사장 체제의 행태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