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성 실현을 위한 EBS 편성전략 대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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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성 실현을 위한 EBS 편성전략 대토론회
‘합당한 프로그램 평가기준·세밀한 편성전략’ 수립 위상정립에 부족한 재원구조 걸림돌로 작용
  • 승인 2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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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해 6월 공사로 탈바꿈한 ebs 편성전략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 27일 열렸다. ebs는 공사화 직후인 지난해 가을개편에서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한 편성으로 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고, 올해 봄개편에서는 다시 이들 프로그램을 제작비 부족과 저조한 시청률을 내세워 폐지하는 등 편성에서 잦은 부침과 혼선을 빚어 왔다.
|contsmark1|또 지난해 수용되진 않았지만 방송위원회에 보도기능 확대를 요구한 것이나 fm 라디오 채널의 외국어 전문 채널로의 전환, vod서비스의 유료화 실시 등도 논란거리가 됐다.
|contsmark2|그러나 부족한 재원이나 독립청사 해결에 묻혀 편성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는 듯 했다. 그러다 지난 10월 ‘방송의 실용주의’를 편성목표로 내건 김학천 사장이 부임해오면서 본격적으로 편성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contsmark3|지난 27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장기랑)와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의 공동주최로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있은 ‘공영성 실현을 위한 ebs 편성정책 대토론회’는 늦은 감은 있지만 공사화 후 ebs 편성을 주제로 한 첫 토론회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contsmark4|또한 이번 토론회는 ebs노조(위원장 이호준)와 pd협회(회장 김광범)를 비롯한 전 직종 구성원들이 준비하고 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참가하는 형식이어서 새 사장 취임 이후 달라진 풍경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pd협회는 이달초부터 준비팀을 구성해 15차례에 걸쳐 내부 토론을 벌여 공사화 후 위상정립과 이에 맞는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ebs pd들의 고민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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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연령대·영역·난이도별로 프로그램이 세밀하게 분류돼야 한다.” 토론회 발제자인 하윤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구 한국방송진흥원) 책임연구원은 평생교육·라디오·학교교육·뉴미디어 프로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 토론회에서 첫 분야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민주적 시민의식 함양 △여가선용 및 교양증진 △인력양성 등 세 부분에 걸쳐 고르게 편성돼야 하는데 ebs 편성은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없다는 문제제기로 말문을 열었다.
|contsmark9|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평생교육 프로가 90% 이상 편성돼 있는 지상파 tv에서 청·장년층이나 노인, 어린이, 유아 등 연령별 분류나 인성, 과학정보, 시사정보, 문화예술 등 방송내용별 분류를 보면 편중이 심하고 분류기준도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하 연구원은 주장했다.
|contsmark10|이로 인해 프로그램 존폐가 시청률이나 제작비를 기준으로 이뤄져 상업화를 부채질하고, 한번에 20∼30개의 프로가 바뀌어 채널충성도를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contsmark11|ebs 토론회 준비팀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일부 경영진의 개인적 판단으로 프로그램 평가가 이뤄지고 이로 인해 불방사례가 잦은 문제가 있다며 대다수가 인정하는 평가기준을 세우고 ‘공영성 지수(ai)’등을 도입할 것을 제시했다.
|contsmark12|또한 하 연구원은 ebs 평생교육 프로와 타방송사 교양프로와의 차별화에 대해 “개념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교육에 대한 지속적이고 예측가능한 프로그램 개발로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세밀한 주제별 편성전략과 특정 시청층을 겨냥한 프로 기획과 제작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contsmark13|토론자들도 차별화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최양수 연세대 신방과 교수도 시간대별로 전문편성과 대안편성을 적절히 배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contsmark14|조정하 여성민우회 정책실장은 직업교육이 평생교육 프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외에 장애인·노인 등 소수 시청자를 위한 프로나 주시청시간대에 가족프로의 편성을 안으로 제시했다.
|contsmark15|보도프로 편성에 대해서도 대다수 토론자들은 방송법 규정이나 인력 및 재원의 부족을 들어 ebs가 자체 보도기능을 갖기보다는 심층분석 중심의 주간 매거진 프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contsmark16|하루 6시간 방송대·방송고 프로를 내보는 것을 제외한 전체 방송시간 14시간 중 2/3이상을 외국어 교육 프로가 차지하고 있는 라디오도 공영성 측면에서 채널성격이 재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순철 전국교직원노조 정책기획국장은 “우리 교육의 문제가 돈되는 학문만 중시하는 등 지나친 실용성 추구에 있다”며 문제제기했다.
|contsmark17|이에 대해 장효순 ebs 편성실장은 “방송대와 방송고 시간 폐지나 축소를 통해 내년부터 교양교육 프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라디오 채널을 외국어와 고급 교양 등 2개로 늘리는 방안도 거론됐다.
|contsmark18|학교교육 분야 토론에서는 하 연구원은 위성 1·2의 교과 프로가 문제풀이 방식에서 벗어나 원리해설 중심의 비과외 프로로 점차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만기 인천 문일여고 교사는 “과외프로의 문제는 국가가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 책임을 ebs에 떠넘겨 놓고도 지원을 않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contsmark19|이런 의견 외에도 현실적인 수요나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기회의 균등화 라는 측면에서 수능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공교육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contsmark20|하 연구원은 ebs 편성의 정체성 혼란이 궁극적으로는 교육방송으로서 갖는 위상에 비해 재원이 뒷받침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며 밝혔다. 따라서 재원구조면에서 프랑스 교육방송인 라생키엠므처럼 90%이상이 공적기금으로 충당되고, 편성은 영국의 채널4의 예에서 보듯 전문편성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contsmark21|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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