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 강경대응에 노사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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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철거 놓고 물리적 충돌도

▲ 10일 오후 KBS 청경들이 새노조의 현수막을 철거하자 조합원들이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KBS새노조 트위터
파업 한달을 넘긴 KBS 노사가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에 따르면 10일 오후 조합원들이 회사를 비운 사이 노조가 본관 앞에 설치한 현수막이 철거됐다. KBS 새노조는 “현수막은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단체가 보낸 노조의 재산”이라며 “길환영 부사장의 지휘 아래 청경들이 노조의 재산을 무단으로 절도한 것”이라며 영등포경찰서에 사측을 절도죄와 집시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현수막 철거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KBS 청경들간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KBS새노조는 “몸싸움 과정에서 김현석 위원장이 폭행당하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측은 “KBS 경비를 전담하는 KBS시큐리티의 독자적인 대응이었다”라고 노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보수단체가 본관 앞에 설치한 현수막을 노조측에서 무단으로 철거해 벌어진 일”이라며 “외부 보수단체와 노조의 충돌을 막기 위해 KBS자회사인 시큐리티 소속 직원들이 철거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8일 징계를 받은 조합원 13명이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본관 앞 천막을 놓고도 노사간 실랑이가 있었다. 노측은 “사측의 사유물이 아닌 인도에 설치한 천막을 사측이 철거할 권리가 없다”라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회사가 사용료를 내는 점유지이기 때문에 회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장소”라고 맞서고 있다.  

노측은 사측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길환영 부사장이 김인규 사장에게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와 항의 표시에 사측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우리도 전면전을 준비할 수 밖에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KBS는 노조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 51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다. 징계 대상에는 <리셋 KBS 뉴스 9>의 앵커를 맡은 엄경철 전 위원장을 포함한 기자들과 <김인규 고발> 제작진, <리셋 원정대>에 참여한 조합원 등이 포함됐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성 여부를 떠나 새노조의 파업은 정당하고 정의롭다”며 “사측은 특종상을 줘도 부족할 <리셋 KBS 뉴스 9>팀에 김인규 사장을 패러디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본부별 할당을 예상케 하는 대규모 학살”이라고 사측의 징계 추진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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