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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명단에 올라도 걱정없어요”

[파업스타] 23일간 '리셋원정대' 완주한 이윤정 KBS 촬영감독 박수선 기자l승인2012.04.10 2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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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정 KBS 촬영감독.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이윤정 KBS 촬영감독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가 파업을 알리기 위해 꾸린 ‘리셋 원정대’에 다녀온 뒤 회사에서 열혈조합원으로 통하고 있다. 유일하게 23일간의 대장정을 완주한 대원이자 여성 대원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번 KBS 파업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9일 만난 이 감독은 “주위에서 괜찮냐고 묻는데 너무 멀쩡해 민망하다”며 안부를 전했다. 그는 국토대장정을 선택하고 또 완주까지 한 이유에 대해 “답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파업 시작하고 집회에 나와 보면 (영상제작국에서)참석하는 사람들은 매번 같아요. 왜 행동에 쉽게 옮기지 못하는 것인지 선배들을 보면서 답답하고 불만이 쌓였어요.”

이 감독이 이번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이유는 복합적이다. 김인규 KBS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뿐만 아니라 영상제작국의 한명으로서, 그리고 입사 7년차를 맞은 촬영감독의 고민이 반영됐다. 

“회사에서 영상제작국을 제작지원부서라고 부르는데, 촬영감독들은 알게 모르게 피해의식이 있어요. PD와 기자들과 달리 우리들은 앞에 나가면 돌 맞는다는 분위기죠.” 2010년 파업을 하면서 했던 이 고민은 올해도 반복됐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스스로 답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파업의 문제는 파업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입니다.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소통을 하는 법을 이제는 조금씩 배우고 있어요. 예전엔 파업하면 사무실 근처도 안갔는데, 사무실에 출근도장을 찍고 현장을 지키고 있는 선배들과 밥도 같이 먹어요. 소극적인 압박이죠.”

파업국면에서 불거지는 여러 갈등과 고민은 내적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9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그는 KBS에 입사하기 전까지 학생운동이나 사회적인 이슈를 체감하지 못했다.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졌어요. 2010년에는 집회에 혼자 와서 잘 앉아 있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혼자도 잘 옵니다.”

그는 KBS 내에서도 주목받는 드라마 촬영감독 중 한명이다. <드라마 스페셜-화이트 크리스마스>와 <공주의 남자> 등에서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여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감독으로 꼽힌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작품을 못하게 된 경우는 아직 없어요. 하지만 제가 보고 싶은 연출자의 작품을 계속 볼 수 있으려면 방송사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앞으로 활동하는 데 혹시 모를 불이익이 걱정되지는 않을까. 회사에서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조합원 명단에 그의 이름도 올라가 있다. “징계 대상에선 잘릴(빠질) 것 같아요. 다음 작품도 크게 걱정안하는 게 지금 파업 중인 연출 선배들과 앞으로 좋은 작품을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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