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은 지난 17일 파업 장기화에 따른 인력 부족을 메우고자 경력기자를 포함해 약 30여명의 계약직 경력 사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MBC 기자회는 17일 오후 기자총회를 갖고 사측의 채용 방침을 “김재철 체재를 연장하기 위해 뉴스가 정상화 됐다는 거짓 선전을 하기 위한 꼼수”로 보고 강력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MBC 기자회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유례없는 징계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기자들과 조합원들의 파업대오가 날이 갈수록 단단해지자 사측이 광기어린 발악을 시도하고 나섰다”며 이번 채용 공고를 두고 “어떻게든 뉴스시간을 늘려 MBC 뉴스가 정상화된 것처럼 시청자들을 호도하고, 파업 대오에 틈이 생기게 하려는 치졸한 노림수”라고 주장했다.
기자회는 “이번 채용은 김재철 사장과 권력의 입맛대로 뉴스를 생산해 낼 ‘주문 생산형 용역직 리포터’를 뽑는 것”이라며 “임시 계약직 기자들이 양심에 따라 팩트를 취재하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기자의 본분을 지켜낼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는 임시직 기자 채용의 폐단을 알면서도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황헌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언론사입사 준비생들은 사측의 이번 채용공고를 두고 비판적인 모양새다. 한 언론사 입사 준비 커뮤니티에는 “1년 계약직 기자는 김재철과 함께 때가되면 물러나야 하는 요상한 자리다”, “일자리가 궁해도 권력의 나팔수가 되기는 싫다”, “언론인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부끄러운 채용공고다”라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