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9>는 그동안 당선자 2명에 대한 논란을 거의 다루지 않다가 지난 18일 김형태 당선자가 탈당하자 첫 번째 뉴스로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은 김형태 당선자의 입장을 전하는 데 대부분 할애했다.
<뉴스 9>는 “김형태 당선인은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며 “의혹을 제기한 자신의 제수가 끊임없이 근거없는 돈을 요구해 오랫동안 송사가 있었고, 성추행 여부는 사법당국의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탈당 여론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 관련 보도에서도 “국민대의 심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문 당선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이었다. 총선 기간 동안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지만 <뉴스 9>에서 이를 주요하게 다룬 적은 한번도 없었다.지난 18일 공개된 <리셋 KBS 뉴스 9> 5회에서는 KBS의 총선보도를 비평하면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엔 융단폭격을 쏟은 반면 문대성 당선자의 표절의혹은 두루뭉실하게 다룬 전형적인 편파보도”라고 지적했다.
<리셋 KBS 뉴스 9>에 따르면 문 당선자의 표절 의혹은 문제가 제기된 이후 열흘동안 KBS 전국뉴스에서 한차례도 보도되지 않았다. 보도본부에 표절이 아니라 복사에 가깝다는 정보보고가 올라왔지만 이 소식은 단신으로 처리됐다. 문 당선자의 표절 의혹을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다.
<리셋 KBS 뉴스 9>는 “‘후보 자질 공방’으로 표절 의혹을 보도했지만 리포트 분량을 보면 김용민 막말은 51초, 문대성 표절 의혹은 그 절반인 26초였다”며 “김용민의 막말은 닷새연속 보도됐지만 문대성 표절 의혹은 단독 리포트로 한 번도 보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S 기자출신으로 19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당선자에 비하면 문대성 당선자의 보도는 나은 편이다. <리셋 KBS 뉴스 9>는 김 당선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 보도를 ‘제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리셋 KBS 뉴스 9>에 따르면 김 당선자의 제수 최 아무개 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김 당선자의 성폭행 시도를 폭로하고 녹취록까지 공개했지만 <뉴스 9>는 이같은 논란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포항 지역뉴스에선 관련 사안을 보도하긴 했지만 단신이었고 김 당선자의 실명을 알리지 않은 채 모 후보라고 처리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김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은 가열됐지만 KBS 뉴스는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리셋 KBS 뉴스 9>는 이같은 보도 태도에 대해 “김형태 당선자는 KBS에서 국장까지 하고 퇴직한 기자 출신”이라며 “KBS 포항방송국 고위간부가 간부 회의 중에 ‘KBS선배니까 잡음이나 껄끄러운 것은 막아줘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리셋 KBS 뉴스 9>는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 음성 일치도 조사를 의뢰한 결과 성폭행 미수를 시인한 녹음파일에 담긴 음성이 김 당선자의 목소리와 92~94%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리셋 KBS 뉴스 9>는 김 당선자에게 이같은 내용증명을 보내고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