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선배’ 김형태 감싸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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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뉴스’ , 김형태·문대성 의혹 편파 보도 벗겨보니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김형태 당선자와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KBS 보도가 제 식구 감싸기와 물타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KBS <뉴스 9>는 그동안 당선자 2명에 대한 논란을 거의 다루지 않다가 지난 18일 김형태 당선자가 탈당하자 첫 번째 뉴스로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은 김형태 당선자의 입장을 전하는 데 대부분 할애했다.  

<뉴스 9>는 “김형태 당선인은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며 “의혹을 제기한 자신의 제수가 끊임없이 근거없는 돈을 요구해 오랫동안 송사가 있었고, 성추행 여부는 사법당국의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 지난 18일 공개된 <리셋 뉴스 KBS 9> 5회 보도 내용.
탈당 여론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 관련 보도에서도 “국민대의 심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문 당선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이었다. 총선 기간 동안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지만 <뉴스 9>에서 이를 주요하게 다룬 적은 한번도 없었다.  

지난 18일 공개된 <리셋 KBS 뉴스 9> 5회에서는  KBS의 총선보도를 비평하면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엔 융단폭격을 쏟은 반면 문대성 당선자의 표절의혹은 두루뭉실하게 다룬 전형적인 편파보도”라고 지적했다.  

<리셋 KBS 뉴스 9>에 따르면 문 당선자의 표절 의혹은 문제가 제기된 이후  열흘동안 KBS 전국뉴스에서 한차례도 보도되지 않았다. 보도본부에 표절이 아니라 복사에 가깝다는 정보보고가 올라왔지만 이 소식은 단신으로 처리됐다. 문 당선자의 표절 의혹을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다.  

<리셋 KBS 뉴스 9>는 “‘후보 자질 공방’으로 표절 의혹을 보도했지만 리포트 분량을 보면 김용민 막말은 51초, 문대성 표절 의혹은 그 절반인 26초였다”며 “김용민의 막말은 닷새연속 보도됐지만 문대성 표절 의혹은 단독 리포트로 한 번도 보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KBS <뉴스 9> 4월 18일 보도.
KBS 기자출신으로 19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당선자에 비하면 문대성 당선자의 보도는 나은 편이다. <리셋 KBS 뉴스 9>는 김 당선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 보도를 ‘제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리셋 KBS 뉴스 9>에 따르면 김 당선자의 제수 최 아무개 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김 당선자의 성폭행 시도를 폭로하고 녹취록까지 공개했지만 <뉴스 9>는 이같은 논란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포항 지역뉴스에선 관련 사안을 보도하긴 했지만 단신이었고 김 당선자의 실명을 알리지 않은 채 모 후보라고 처리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김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은 가열됐지만 KBS 뉴스는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리셋 KBS 뉴스 9>는 이같은 보도 태도에 대해 “김형태 당선자는 KBS에서 국장까지 하고 퇴직한 기자 출신”이라며 “KBS 포항방송국 고위간부가 간부 회의 중에 ‘KBS선배니까 잡음이나 껄끄러운 것은 막아줘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리셋 KBS 뉴스 9>는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 음성 일치도 조사를 의뢰한 결과 성폭행 미수를 시인한 녹음파일에 담긴 음성이 김 당선자의 목소리와 92~94%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리셋 KBS 뉴스 9>는 김 당선자에게 이같은 내용증명을 보내고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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