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대대적 임원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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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대대적 임원 인사 단행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으로…20일 임원회의서 시교국 폐지 논의할 듯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2.04.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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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이 19일 임원진 인사를 단행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9일 오전 7시 30분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이 내놓은 임원인사 개편안건을 승인했다. 방송문화진흥회가 승인해 현재까지 확정적인 이번 MBC 인사는 다음과 같다.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 / 조규승 경영지원본부장 / 방성근 예능본부장 / 차경호 대구MBC 사장 / 고민철 원주MBC사장 / 최진용 제주MBC 사장 / 정경수 MBC경남 사장 / 김종국 대전MBC 사장 / 전성진 전주MBC 사장 / 전영배 MBC C&I 사장 / 안우정 MBC 플러스 사장 / 안현덕 MBC 아메리카 사장.

이번 인사에서 김 사장의 최측근이었던 이진숙 홍보국장은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영전’했다. MBC 한 관계자는 “이진숙 국장은 김 사장을 지켜줄 유일한 사람으로 신뢰받고 있다”며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이진숙 국장은 기존 홍보국을 기획조정본부 산하에 둘 예정으로 알려졌다.

조규승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은 성추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껏 ‘김재철 친위대’ 역할에 충실했던 점이 승진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방성근 신임 예능본부장은 예능 보직자들의 사퇴 속에서도 끝까지 현장에 남아있었던 점이 인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김재철 사장 측근으로 알려졌으나 MBC내부에서는 김 사장과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졌던 차경호 전 기획조정본부장, 고민철 전 경영지원본부장, 안현덕 전 MBC플러스미디어 대표는 각각 대구MBC 사장과 원주MBC 사장, MBC아메리카 사장으로 가며 사실상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MBC 한 관계자는 “애초 이우용 전 라디오본부장은 제주MBC 사장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번 인사의 성격을 알고 본인이 강하게 항의해 취소된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이번 인사는 파업 해결과는 전혀 상관 없는 ‘내 식구 챙겨주기’의 목적이 강했다는 지적이다.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80일 넘게 파업하고 있는 상황인데 MBC를 나가야 하는 무자격자가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판한 뒤 “이번 인사는 파업 상황을 정리하고 MBC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엄포와 같다”고 말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다수의 간부들이 지역사 사장으로 갈 만한 역량이 안 되는 분들”이라며 “이번 인사는 전형적인 자기사람 챙기기이며 회전문 인사다. 이로써 사장 퇴진의 명분은 더욱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문진 이사들은 김 사장이 절차를 무시하며 인사 개편안을 내놓은 사실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원 선임문제 협의는 사전에 통보해야 하는데 김 사장이 이를 무시하고 지난 18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임원선임문제를 꺼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문진은 19일 오전 부랴부랴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런 가운데 김재철 MBC 사장이 시사교양국을 보도제작국과 통합시키며 사실상 시사교양국 폐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MBC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일 열릴 임원회의에서 시사교양국을 보도제작국에 흡수시키는 방안을 포함한 대규모 조직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한 시사교양 PD는 “<PD수첩> 등 시사부문 프로그램은 보도제작국으로 넘기고 교양부분은 국 자체를 없애 작은 조직으로 경량화해서 시사교양국 전체의 와해를 기도하는 것”이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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