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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올림픽 보이콧 안 돼”, 노조 “MBC 스포츠 죽인 장본인이 김재철”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중계하는 MBC. ⓒMBC화면 캡처
‘사장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걸고 시작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의 파업이 82일째를 맞은 가운데 사측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 방송까지 보이콧하면 안 된다”며 조합원의 업무 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 MBC는 장기파업 여파로 지난 4·11 총선 개표방송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방송 3사 중 꼴찌의 시청률(평균 4.4%, AGB닐슨)을 기록했다. 파업이 계속될 경우 올림픽 중계 역시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지난 19일 특보를 내고 “지난 11일 회사는 국회의원 선거방송을 힘겹게 치러냈다. 파업 장기화로 지난해 시청률 1위였던 MBC는 서서히 시청자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내놓은 월별 시청률 추이에 따르면 MBC는 2012년 1월까지 평균 8.7%(AGB닐슨,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1월 30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2월 시청률 7.8%, 3얼 시청률 7%, 4월 시청률 6.1%로 명확한 하락세를 보였다.

사측은 “런던 올림픽 중계권료로 126억원, 임차료와 제작비를 포함하면 170억 원의 거액이 투입됐다”며 “100일 뒤 올림픽 방송에선 지난 총선 때와 같은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올림픽 방송 인력으로 런던에 95명을 파견하고 서울에선 120여명의 인원을 투입시킬 예정이다. 사측은 “조만간 현지 취재 및 제작팀을 런던에 보내야만 올림픽 경기를 제대로 보도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의 업무 복귀를 요구했다.
▲ MBC의 월별 시청률 추이. ⓒMBC
현재 MBC는 당초 올림픽 방송을 위해 배치한 인력의 상당수가 파업 중이다. 사측은 “노조가 올림픽 방송까지 보이콧한다면 많은 시청자들이 MBC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와 관련 MBC 스포츠제작국은 4월 30일까지 파업 중인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대체 인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총선보도와 달리 올림픽 중계는 올림픽 기간 17일을 포함해 약 한 달 넘게 집중보도를 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파업의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사측의 요구에 대해 MBC노조는 “적반하장”이라며 반박했다. 노조는 20일자 총파업특보에서 “김재철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스포츠뉴스> 코너를 폐지하고 국가대표 축구 경기조차 적자를 이유로 몇 차례나 편성을 포기했다. 또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을 외면하며 스포츠제작국을 총체적인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스포츠 PD와 스포츠 기자들은 김재철 체제의 ‘MBC스포츠 죽이기’에 통탄하며 파업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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