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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임원회의서 조직개편안 확정…라디오본부도 국으로 축소

▲ 2012년 MBC 조직개편안.

사장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시작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의 파업이 82일째를 맞은 가운데 김재철 MBC 사장이 20일 임원회의에서 시사교양국 해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정부권력의 눈엣가시였던 시사교양국을 와해하기 위한 개편안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기존의 시사교양국은 보도제작국과 통합되고 편성제작본부 산하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분리된다.  시사제작국 1부와 2부는 현재의 보도제작국 1부와 2부가 그대로 대체된다. 시사제작국 3부에는 <PD수첩>, 그리고 시사제작국 4부는 기타 시사물 프로그램들이 들어간다. 교양제작국에는 <MBC스페셜>과 여타 교양물. 보도제작국의 다큐제작부분이 들어온다.

사측은 또 기존의 라디오본부를 편성제작본부 산하 라디오제작국으로  개편해 위상을  격하시켰다. 이밖에도 사측은 보도제작국을 없애는 대신 뉴미디어뉴스국을 보도본부에 신설했다. 또 드라마 1국에는 드라마프로듀싱부가 신설됐고, 보도국에는 라디오뉴스부가 추가됐다.

기존의 기획조정본부는 기획홍보본부로 이름을 바꾼다. 이를 통해 기존의 홍보국(정책홍보부, 시청자홍보부)이 기획홍보본부 산하로 이동하게 됐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9일 이진숙 홍보국장을 신임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이 같은 개편 결과 기존의 9본부 31국 24부국장 100부의 MBC조직은 8본부 32국 28부국장 100부로 변경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시사교양국 아래 있던 프로그램을 각각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분리시켜 놓음으로서 지금껏 갖고 있던 시사교양국만의 특질을 없애려는 의도가 짙다는 지적이다. MBC의 한 시사교양 PD는 “시사교양 부문을 작은 조직으로 경량화해서 시사교양국 전체의 와해를 기도한 것”이라 우려했다. 이정식 MBC PD협회장은 “파업을 틈타 파업의 주축세력인 시사교양국의 분리를 기도했다”며 “시사교양국으로의 원상회복을 위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BC 시사교양 평PD협의회는 오는 23일 긴급 총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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