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은 27일 권창모 대구MBC지부장과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지난 3월 12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대구MBC지부는 현재 보직간부 15명 사퇴에 뉴스파행까지 감수하며 사장출근저지에 전념하고 있다. 권창모 지부장은 “안 그래도 김재철 사장에 대한 반감이 높았는데 낙하산 사장이 오며 싸움에 휘발유를 부었다. 보직을 맡은 선배들까지 모두 노조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뉴스 파행은 어느 정도일까. 권 지부장은 “오전에 나가던 <뉴스투데이>와 오후 9시 30분부터 나가던 <뉴스데스크> 지역뉴스가 전면 중단됐다. 라디오에 들어가는 지역뉴스도 마찬가지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MBC는 서울에서 송출되는 뉴스만 나가고 있다. 심지어 주주총회를 준비해야 할 경영국장 등 간부들마저 파업에 나섰다. 이는 대구MBC 사원 대다수가 송출과 같은 필수 인력들을 제외하곤 모두 파업에 나선 결과다.
차경호 내정자는 현재 ‘서류미비’로 주총이 연기된 상황이다. MBC내부에서는 차경호 내정자가 대구MBC로 가는 걸 원치 않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 대구MBC 사장 교체는 임기가 남은 사장을 바꾸면서도 ‘경영능력 부족’과 같은 여타 교체사유가 알려지지 않아 김재철 사장이 독단적인 경영방식으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사실 언론의 지역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김재철 사장의 ‘일방통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권 지부장은 “대구는 대구지역에 대한 이해가 있는 지역 출신 언론인들이 사장으로 선임 되어왔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특별한 변경 사유도 없이 서울 출신 인사를 꽂았다”고 비판했다. 권 지부장은 이번 낙하산 사장 반대싸움을 계기로 지역분권의 차원에서 지역MBC사장 선임 제도를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자치는 20년인데 아직도 일개 사장에 의해 지역사장들이 모두 임명되는 구조는 문제가 많다. 서울지부가 주장하는 방송문화진흥회 구조 개편뿐만 아니라 지역사 사장 선임제도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창모 지부장은 “차경호 내정자는 대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인물”이라며 “지역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사장 선임과정에서 처음부터 배제 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의 투쟁 열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차경호 내정자가 정식 사장에 임명된다 하더라도 절대 대구에 발을 들여놓게 하지 않게 하겠다”며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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