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27)청소년 프로 강성철 KBS TV제작센터 교양국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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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연출노트(27)청소년 프로 강성철 KBS TV제작센터 교양국 주간
공부 못하는 애들, 자신감 갖는 프로 만들기
  • 승인 2001.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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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그저 공부 못하는 것들은 싹쓸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든지 해야지…”한여름 찜통 교실에 날아든 나방 때문에 소동이 벌어진 열등반 학생들에게 학생주임이 소동의 원인을 공부 못하는 학생 탓으로 일축해 버린 말이다.
|contsmark1|<접속신세대>, <도전 골든벨> 등 대표적인 청소년 프로그램을 제작한 kbs 강성철 주간은 이 학생주임의 말을 평생토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친척들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학교에서는 “반평균을 깍아먹는 놈”이라는 욕설을 밥 먹듯이 들으며, 성적표가 나온 날에는 엄마에게 밥을 더 달라는 말을 하기도 미안해 하는 아이들이 있는 교육현실을 보면서 그는 우리 청소년들이 공부라는 한가지 기준에 의해 천편일률적으로 재단 당하는 모습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한다.
|contsmark2|공부만이 아니라 그들이 잘하는 다른 것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고, 그런 것들로 인해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무엇보다도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그는 청소년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이해하는 어른들이 부재한 것이 그 모든 문제의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고 전한다.
|contsmark3|그래서 그는 공부 못하는 애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공부 잘 하는 애들이 자신의 똑똑함을 과시하는, 치열한 예심을 통해 고작해야 너댓명이 출연하는 퀴즈프로그램이 아니라, 100명이 우르르 나와 퀴즈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contsmark4|“<도전 골든벨>은 골든벨을 울리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 중에는 공부 못하는 아이가 더 많지요. 그들은 그 과정 중에서 퀴즈도 풀고, 기발한 답으로 웃음을 주기고 하고, 숨겨진 장기로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공부 못하는 애들에겐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았던 퀴즈프로 출연의 기회를 전교생에게 똑같이 부여했다는 점에서 공부 못하는 애들의 기를 살려 주었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contsmark5|그는 ‘청소년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을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연예인을 쓰지 않고서 아이들의 눈길을 어떻게 끌 수 있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청소년 프로그램을 표방한 방송에서 청소년들이 들러리가 되고 수동적인 방청객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신념이기 때문이다.
|contsmark6|“그들 스스로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은 그들 인생에서의 소중한 추억이 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능성과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contsmark7|그래서일까, 그의 프로그램에서는 ‘무공해 청소년 프로’를 만들기 위해 mc마저도 인기 연예인이 아닌 아나운서를 섭외하고, 최소한의 리포터만 사용하는 등 세심한 배려의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contsmark8|청소년들이 주인공인 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관심사를 그들의 눈높이에서 공감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관찰이 필수라고.
|contsmark9|친구네 집이든, 여행이든 집 밖으로 나가서 하룻밤이라도 자고 오는 것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의 바람을 프로그램으로 반영시킨 것이 였고, 춤추고 싶어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자신의 춤 솜씨를 자랑할 무대를 만들어 준 것이 <강력추천 고교챔프>였다고 기획의 단초가 됐던 아이들의 특성을 설명한다.
|contsmark10|“애들이 하고 싶어하고 관심 갖는 분야를 애들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지요.”그는 학교를 탐방하는 장면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과 제자의 연결고리를 잇기에 정성을 다한다. <…골든벨>에서 패자부활전이 대표적인데, 패자부활을 꿈꾸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회생의 행운을 맛보게 된다는 설정이다.
|contsmark11|“선생님과 학생은 함께 가야 하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요즘 학교에서는 스승과 제자의 전인격적 관계보다는, 가르치고 배우는 사무적인 관계를 더 부각시켜 학교를 삭막한 공간으로 왜곡시키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학생간의 따뜻한 애정과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다양한 포맷으로 시도 했었죠.”
|contsmark12|개편 때마다 시간이 옮겨지고, 전체적인 계획 하에 기획·진행되기보다는 임기응변식으로 태어났다 사라졌던 그동안의 청소년 프로그램을 상기하면서 그는 청소년 프로그램이야말로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기획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홀대받아 왔던 청소년 프로그램들이 자신의 부장 임기 동안 기획의 연속성을 가지고 방송된 것을 그는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contsmark13|청소년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화두이고, 계속적인 관심이 뒷받침돼야 하기에 방송을 통해 청소년 문제를 풀어나가고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하는 강성철 주간. 지금은 잠시 청소년 프로그램을 쉬고 있지만 새로운 기획과 포맷으로 앞으로도 청소년 프로그램을 좀더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그의 소망을 표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맺었다.
|contsmark14|김혜원기자
|contsmark15|경력80년 kbs 입사92년 kbs 전주방송총국 제작1부장 2000년 kbs 교양국 제작부주간 2001년 kbs 교양국 교양담당 주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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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대표작품<영스튜디오(83)> <쥬니어 여름캠프(84)> <6시 내고향(91)> <이것이 인생이다(95)> <다큐멘터리극장(95)> <접속신세대(98)> <도전골든벨(99)> <전격출동도시대탐험(99)> <강력추천고교챔프(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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