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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빚어낸 숱한 ‘말’들

|contsmark0|입담 좋기로 소문난 연예인의 농담 짙은 실언이 명예소송으로 불이 붙어 세간에 화제가 됐다. 말이 빚어낸 일인만큼 이 일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contsmark1|신문들은 “토크쇼 저질 입담 어쩐지 막가더라”라며 예능오락 프로그램이 환골탈태해야한다고 입방아를 쪼아댔다. 또 시청자들도 예상된 사고였다며 ‘수다판’으로 굳어진 오락프로그램에 경종을 울린 계기가 됐다는데 입을 모았다.
|contsmark2|문제의 발언은 지난 달 13일 방영된 sbs <두 남자쇼>에서 박경림이 김희선에게 “언니랑 나랑 공통점은 화장품 cf 모델”이라며 “하지만 내가 모델로 나간 뒤 화장품회사가 2개월만에 망했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contsmark3|방송이 나가자 박경림을 모델로 쓴 화장품 회사가 이런 박경림의 농담 때문에 손해를 봤다며 27일 소송을 제기해 박경림은 물론이고 담당 pd, 예능국장, 제작본부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게 됐다.
|contsmark4|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피소 당한 sbs 예능국은 된통 홍역을 치뤘다. 입방아에 오르내린 <두 남자쇼>의 남승용 pd는 프로그램이 11월말 종영돼 한 달간 유럽 연수를 떠났지만 피소 소식을 듣고 일주만에 귀국해 사태수습에 나선 상태다. sbs측과 남 pd는 고의성이 없다고 사과방송을 냈으며 피소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contsmark5|sbs내 일부 pd들은 출연자가 화장품 모델이었는지 아닌지 pd가 일일이 체크할 수도 없고 ‘심심풀이 땅콩’같은 농담이었다며 “요즘 같은 추세에 따지고 들면 걸리지 않는 예능프로그램이 없다”고 이번 피소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contsmark6|심지어 이번에 고소한 화장품 회사는 중소업체로서 세간에 화제가 되면서 수백 억 원의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무방비상태에서 제작진이 걸려들었다는 ‘말’도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contsmark7|반면 생방송도 아닌 녹화방송이어서 당연히 편집을 했어야 했다거나 최소한 자막으로라도 박경림의 농담을 역으로 표현하는 효과를 냈어야 했다는 pd 책임론도 있다. “종교, 직업, 기업, 지역에 관해서는 폄하하거나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걸 피하는게 방송관례인데 pd가 걸렀어야 했던 부분이었다”는 지적이다.
|contsmark8|일단 당사자와 방송사측이 누차 사과를 했고 화장품 회사 쪽에서도 감정적 골만 풀리면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사태는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contsmark9|농담으로 빚어낸 ‘말’로 인한 실수는 각자의 입장에서 수많은 말들을 만들어냈다. ‘말’이라는 건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는 의사표현의 수단이다.
|contsmark10|한번 뱉은 ‘말’은 실언이었든 농담이었든간에 전파를 타고 불특정다수에게 흘러 들어 간 다음에는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contsmark11|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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