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측 “노조, 업무복귀 조직적으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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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명의 특보에서 주장 …노조 “명백한 흑색선전”

▲ 서울 여의도 MBC 사옥.
김재철 MBC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의 총파업이 2일로 94일째를 맞은 가운데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업무 복귀를 조직적으로 막고 있다는 사측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김재철 사장과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등 MBC 임원 및 본부장 10명은 2일 오후 실명이 담긴 특보를 내고 노조의 업무복귀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사측은 “다행스럽게도 일부 직원들은 업무로 복귀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 집행부는 직원들이 일터로 복귀하는 것을 조직적으로 막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한 직원은 업무 복귀를 결정한 다음 여러 노조원으로부터 복귀를 하지 말라는 협박성 전화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어떤 사원은 노조 집회에 늦게 나타났다는 이유로 다른 직원들 앞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어 “많은 직원들은 집행부가 강행한 정치 파업을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노조원이기 때문에 행동을 같이 해준 측면이 강하다”며 “수백 명의 직원들은 일터에 돌아오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노조 집행부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심대한 위법 행위를 저지른 일도 없으며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도 없다. 오히려 노조야말로 허위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호도해 수백 명의 직원을 불법 정치 파업에 묶어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이날 특보에서 노조 집행부의 ‘결단’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원들의 발목을 잡는 대신 그들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집행부의 진정한 리더십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MBC 사측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고 비대위를 꾸리지 않으면 협상은 어렵다”고 밝혀 사측이 말하는 ‘결단’이 노조 집행부의 전원사퇴임을 시사했다.

사측의 주장에 대해 노조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MBC노조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사측의 이번 주장을 “조합을 매도하기 위한 명백한 흑색선전”이라고 규정한 뒤 “법적 고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이번 파업이 100일 가까이 강고한 대오를 유지하며 갈 수 있는 힘은 오로지 김재철과 그 일당들에 대한 조합원들의 끓어오르는 분노다”라고 강조한 뒤 “조합으로선 더 심대하고 치명적인 김재철 사장 이하 경영진의 위법성과 도덕적 결함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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