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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단독보도…“출연료, 정명훈 지휘료 보다 높아”

김재철 MBC 사장이 무용가 J씨(54)의 무용단에 다른 출연자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출연료를 지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겨레>는 3일 단독보도를 통해 “J씨가 이끄는 무용단이 지난해 전주대사습놀이 부대행사에 출연하면서 다른 출연자의 10~40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출연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J씨의 출연과 출연료 지급 과정에서 김재철 사장이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J씨가 이끄는 무용단은 부대행사에 출연해 1시간 공연을 했으며 출연료로 4300만원을 받았다. 한겨레는 해당 출연료가 “한국 음악가 중 최고대우를 받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1회 지휘료 4200만원보다 높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전주MBC의 출연료지급 자료를 근거로 사측이 지난해 6월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가무악극 ‘궁’을 무대에 올린 J씨의 공연기획사 ‘예빛아트’에 43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겨레는 “같은 행사에 출연한 민요국악 가수들은 100만~4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는 “김 사장은 전주MBC 간부들에게 행사비용을 협찬을 얻어 내려 보낼 테니 본 행사 이외에 올해부터는 부대행사도 하라. J씨 무용단을 부대행사에 집어넣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당시 행사에 협찬을 받아 2억 2천만 원을 내려 보냈다.

노조는 “전주대사습놀이 핵심 관계자가 평소 친분 있는 J씨를 통해 김 사장을 직접 만나서 대규모 지원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J씨가 김 사장에게 행사에 대한 파격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재철씨가 지역사와 본사 사장으로 재임한 7년 간 J씨와 J씨 기획사에 총 20여건의 특혜를 베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진숙 MBC기획홍보본부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J씨는 최승희 전수자로 상당히 수준 높은 공연인”이라며 특혜지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인카드의 사적 이용혐의로 업무상 배임죄를 주장하고 있는 노조는 김 사장이 2010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2년간 서울 종로구 신영동 J씨 집 반경 3킬로미터 이내 음식점 등지에서 162차례, 2500여 만 원을 사용했다고 추가 폭로해 J씨에 대한 김 사장의 특혜 의혹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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