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보도 한줄없는 조·중·동에 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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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클리핑] 연합뉴스 노조, 사장 신임 투표 결과 9일 발표

MBC노조의 파업이 100일을 넘긴 9일. 아침신문에서 MBC를 포함한 언론사 파업 소식을 보도한 곳은 <한겨레>, <경향> 뿐이다. 대부분 신문들은 이소식을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한겨레>가 MBC 노조 파업 100일을 맞아 마련한 노조 조합원-시청자 좌담에서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이런 현실을 두고 “100일이 넘는 우리 파업에도 조·중·동에 기사 한 줄 나지 않는 것을 보며 예전에 생존권을 걸고 파업했던 쌍용차 노조원 등이 느꼈을 암담함을 우리도 느꼈다”라고 말했다. 

시청자 양재연 씨는 “파업이 장기화되니 예능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로서 짜증도 난다. 대체 언제쯤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를 볼 수 있나”라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좌담에 MBC 노조를 대표해 참석한 김민식 PD는 “시청권을 침해한 부분에는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하지만 웃음을 빌려 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광대의 임무다”라는 말로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 <한겨레> 5월 9일자 10면 기사.
파업이 계속되면서 노조원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파업 과정에서 해고당한 이용마 기자는 “불법파업이라며 월급은 안 주면서 퇴직금은 즉각 정산했다”라며 “노조 차원에서 대출을 받아 생활자금을 융통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대로 보도했느냐는 쓴소리도 시청자들로부터 들었다. 이명박 정부 4년 동안의 보도에 대한 반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시청자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그는 파업을 끝낼 방법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용마 기자는 “6월에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문화방송뿐 아니라 한국방송·와이티엔·연합뉴스 등 언론 파업 사태의 해결 논의에 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 박 위원장을 비롯한 대선주자들도 명확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 사장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 논의도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 취임 후 6명 해고·103명 중징계

<경향신문>은 MBC노조 벌인 파업 100일동안 김재철 사장의 징계를 남발 등 노조의 파업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경향은 “편파·왜곡보도 등 불공정 방송을 바로잡겠다고 일어선 지 석 달이 넘었지만 사태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측은 대규모 중징계와 민·형사상 고발을 비롯, 조직개편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3월 노조가 자체 제작한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김 사장의 법인카드 개인사용 의혹을 폭로하자 사측은 더욱 강경해졌다.
 
사측은 지난 2월 말 파업 주도를 이유로 박성호 기자회장을 전격 해고한 데 이어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4명을 해고했다. 중징계도 잇따라 내렸다. 노조 간부는 물론 파업에 동참한 최일구 앵커 등 32명에게 정직 1~6개월 처분을 했다. 총파업에 동참한 전국 18개 지역 노조원 57명은 현재 징계위에 회부돼 있다. 경향은 “지금까지 김 사장 체제 아래 해고 6명, 중징계 103명 등 징계자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며 “100일째 파업이 계속되는데도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사장 퇴진 요구에 소송 제기

연합뉴스 노조의 파업도 50일을 훌쩍 넘었다. 당초 연합뉴스 파업은 MBC·KBS와 달리 해결의 실마리가 곧 풀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정찬 사장의 거취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향 21면 기사다.

노사는 지난 4일 협상 테이블에서도 입장 차만 확인했다. 공병설 노조위원장은 “사장은 지난 임기 동안 잘못했던 일들을 반성하고 정정당당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명백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보인다면 파업을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그러나 “보도채널인 연합뉴스TV 사업 등을 마무리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올 연말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은 지난달부터 사태 해결을 위한 집중 협상에 나섰다. 박 사장이 지난 3월21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사 공동특별위원회를 구성, 2개월간 회사제도 개선안을 논의하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사장 신임 투표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혀 사태는 해결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박 사장은 지난달 27일 갑자기 투표안을 거둬들였다.

박 사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해 발전적인 제도를 마련하자는 데 방점을 찍었던 제안이 거취를 묻는 투표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투표안 철회 이유를 밝혔다.
 
사측의 법적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4일 노조를 상대로 ‘쟁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연합뉴스 노조는 파업 하루당 1000만원씩, 쟁의위원 및 대의원 58명은 하루 각각 20만원씩 간접강제금을 내야 한다.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박 사장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해놓고 ‘정면돌파’를 시도한다”며 “연합뉴스 바로 세우기를 위해서는 엄정한 과거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노조는 800여 전 사원을 대상으로 박 사장 신임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들어가 9일 결과를 발표한다.

버티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에 쏟아지는 비판

8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주도로 열린 ‘진상조사위원회와 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두고 신문들은 “이정희 모노 드라마였다”,“그들만의 총궐기”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중앙일보>는 “말이 공청회였지 사실상 이정희 공동대표의 특별강연회처럼 진행됐다”며 “1시간 50여 분의 행사에서 부정선거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지역 당원들이 참석해 조사위를 규탄한 걸 빼곤 이 대표가 혼자 1시간18분을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청회엔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등은 불참했다. 이 대표와 김선동 의원,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인등이 참석했다.

중앙은 “이 대표는 이날 ‘부정’이란 단어를 ‘부실’ ‘실수’ ‘부주의’라고 바꿔 말했다. “제가 일을 잘하지 못한 게 정말 큰 죄였다”는 식이었다. 진상조사위 보고서는 “마녀사냥”이라고 몰아붙였다“고 밝혔다.

비당권파는 오는 12일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사퇴안,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추인한다는 계획이다. 천호선 대변인은 “운영위원회는 이미 선거의 정당성이 무너졌기 때문에 국민에게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정치적 결정을 했다”며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위도 강제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당권파가) 수용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일보> 5월 9일자 5면 기사.
진보당 파문에…진보적 이슈가 사라졌다

<한국일보>는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이 각종 정치 사회적 이슈와 논란거리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진영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가중되면서 진보ㆍ개혁적 가치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보도에 따르면 우선 민생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와 관심도가 현저히 축소됐다. 최근 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각종 비리와 부패의 고리가 드러나고 있고, 금융당국의 관리ㆍ감독 소홀과 이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내부 문제로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비상대책위와 자체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여론을 환기시켜 보려 하고 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6년 만에 발생한 광우병 사태도 마찬가지다. 미국 현지에 파견된 정부 조사단이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조차 방문하지 못할 만큼 조사 과정이 부실했고, 일부 시민은 촛불을 들고 나섰지만 정치권에선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당직자들이 회의석상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복지 확대와 양극화 해소 등 진보ㆍ개혁적 가치도 동반 실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진보를 표방한 공당(公黨)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부정ㆍ불법이 자행된 데다 이에 대처하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행태가 공분을 사면서 진보진영 전체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이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통합진보당 사태가 초래한 본질적인 위기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진보에 대한 왜곡되고 편향된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이라며 "이제는 적당한 수습이 아니라 통합진보당 당권파를 제외한 진보진영의 쇄신과 재통합으로 새로운 진보로 거듭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없는 이준석, ‘적장 문재인 목베는 만화’ 물의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목이 베이는 내용이 담긴 만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결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경향 6면 기사다.
 
이 위원은 이날 오후 9시쯤 페이스북에 만화 <삼국지>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출처 불명의 단편 만화를 실었다. 조조에게 억류된 관우가 전투에서 적장 목을 베어 들고 돌아와 그 머리를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장면이었다. 관우 얼굴에는 4월 총선 당시 부산 사상에서 문 고문에게 패배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얼굴 사진이 붙어 있고, 잘려나간 적장의 머리에는 문 고문 얼굴이 들어가 있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위원은 트위터에 “해당 만화가 좀 긴 편인데 마지막 부분에 그런 혐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 못하고 올렸다가 지적을 받고 지웠다. 문(재인) 당선자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 위원은 8일 오전 전화로 문 고문에게 사과했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카메라 기자들과 함께 문 고문을 만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문 고문은 “전화로 사과받았는데 뭐하러 나왔는교”라고 답했다.

▲ <서울신문> 5월 9일자 24면 기사.

돌아온 코미디 빅리그3 12일 첫 방송 

‘코미디빅리그’ 세 번째 시즌(이하 ‘코빅 3’)이 1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코빅 3’의 특징은 큰 인기를 끌었던 ‘라이또’(양세영·이용진·박규선)와 ‘아메리카노’(안영미·김미려·정주리)가 발전적 해체를 결정했다는 점. 더 이상은 예삐공주(이용진), 찐찌버거(박규선), 김꽃두레(안영미), 미소지나(김미려) 같은 인기 캐릭터를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양세형과 이용진은 ‘웃찾사’(SBS)의 인기 코너 ‘웅이아버지’에서 왕눈이 역으로 활약한 양세찬을 영입해 ‘양세진’을 결성했다. 연예인과 사생팬(사생활을 쫓는 팬)의 문제를 코믹하게 풀어 갈 계획이다. 박규선은 성민과 힘을 모아 ‘까푸치노’(까부는 개그를 선보인다는 뜻)로 뭉쳐 쉴 새 없이 까부는 초등생 캐릭터를 연기한다.

‘코빅’의 인기몰이를 주도했던 안영미는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찰떡궁합을 이뤘던 강유미와 손잡는다. 둘은 ‘톡톡걸스’(Talk Talk Girls)란 이름으로 시간 여행자 콘셉트를 내세워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한 개그를 펼친다. 김미려는 신고은, 홍가람과 ‘글래머’(풍성한 개그를 선보인다는 취지)란 팀을 만든다. 르네상스 시대 파리의 귀부인과 화가가 꾸미는 콩트를 선보인다.

세 시즌 연속 같은 이름으로 출전하는 ‘아3인’, ‘개통령’ 등은 팀워크로 승부를 걸 태세다. 아3인(이상준, 예재형, 김기욱)은 영화 ‘친구’를 패러디한 관객 참여형 개그를 펼친다. 개통령(김인석, 이재훈, 김재운, 홍경준, 박휘순)은 유기견 센터에 모인 개들을 소재로 개그를 선보인다. 휴식에 들어간 유세윤이 빠진 옹달샘은 장동민, 유상무 콤비의 ‘옹달’로 돌아온다. 영화 ‘마더’의 패러디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케이블 코미디 프로그램에 첫선을 보이는 얼굴도 있다. ‘개그콘서트’에서 ‘패션 No.5’ 코너에 출연했던 장도연과 박나래는 이국주, 문규박과 ‘이개인’(이것이 개그다 인간들아)이란 과감한 팀 이름을 붙였다.

1~10라운드가 종료되면 상위팀을 추려 챔피언스리그(11~15라운드)를 펼치고, 방청객 투표로 팀 순위를 매기는 진행 방식은 ‘코빅 2’와 같다. 정규리그 1위에 5000만원, 챔피언스리그 1위에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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