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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재원 논란 유감

|contsmark0|도하 일간지 방송면의 색조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매번 시청률표를 전재하며 시청률경쟁을 부추기던 신문이 어느새 공익성의 수호자로 둔갑해있다. 선정성 경쟁과 프로그램 질 저하 우려! 시청자의 볼 권리 수호! 가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이다.
|contsmark1|주지하다시피 그들의 목표는 중간광고, 광고총량제의 도입 저지. 평소 행실과는 전혀 딴판의 논리로 사설까지 동원해 제 밥그릇(신문광고)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는 신문들(우리도 역시 디지털 재원 마련을 위해 방송이 광고로 뒤덮히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그러나 문제는 그 진정성이다.
|contsmark2|우리는 우선 그들의 균형감각과 염치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조·중·동은 스스로가 프로그램의 질이나 방송의 선정성을 운운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의 기사는 몇%나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고 있으며 질적수준은 어느 정도나 담보하고 있는가.
|contsmark3|기사와 거의 구별이 되지 않게 배치되는 신문광고보다 tv 중간광고가 더 문제이며, 들쭉날쭉한 증면에 범람하는 간지광고보다도 광고총량제가 더 문제란 말인가. 비용대비 효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신문광고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협박과 유착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contsmark4|물론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디지털 재원’에 대한 그들의 접근방식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디지털 전환은 방송사의 직접 비용만 3조여원, 국민경제상의 총소요비용이 무려 50조원에 달하는 범국가적 프로젝트다. 산업의 논리, 문화의 논리가 다면적으로 얽혀있고 한국방송산업의 미래가 걸려있는, 따라서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중대사안이다.
|contsmark5|그런데 건전한 여론창달을 사명으로 한다는 우리의 신문들은 그 동안 무엇을 해왔는가. 단 한번도 이 사안의 진면목을 보여준 적이 없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가진 문제인지, 어떤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는지 제대로 조명해본 적도 없다.
|contsmark6|일부 기술관료들의 독단에 의해, 특정 가전업체의 시장선취논리에 따라 일방통행식으로 도입시기가 결정되고 수용자들의 부담이나 가용서비스의 질을 도외시한 채 전송방식이 결정돼온 저간의 과정에서 단 한번도 스스로 문제를 제기해 본적이 없다.
|contsmark7|누가 가장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며, 어떻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공평한가에 대한 물음은 차라리 금기였다.
|contsmark8|그리고 이제와 방송위가 tv광고제도의 변경을 검토하자 자기 이해와의 관련속에서만 사안을 조명하고 벌떼처럼 달려들고 있을 뿐이다. 그럼으로써 더더욱 논의의 지형을 왜곡시키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마지막 남은 싹조차 잘라버리는 것이다.
|contsmark9|마침내 디지털 전송방송 비교시험 결과가 공표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산업우선논리에 입각해 일방적으로 밀어부쳐졌던, 사실은 산업논리자체에도 결코 충실하지 못했던 현재의 디지털 정책이 가진 모순의 일단이 드러나기 시작한데 불과하다.
|contsmark10|콘텐츠의 확보 개발의 문제, 수익모델의 부재, 중복투자의 가능성 등 숱한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이 새로운 국면에서 우리의 신문들은 또 어떻게 여론을 오도해갈 작정인가.
|contsmark11|마침내 디지털정책전반이 실패로 판명이 났을 때 그때도 역시 방송을 때리며 방송사에 모든 잘못을 떠넘기며 자기광고시장의 안부만 물을 것인가. 이런 신문의 존재는 그 자체가 hd tv의 미래에 있어 최대의 불안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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