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홍 타박상이 톱뉴스? 정말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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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동참 최일구 앵커 비판…“김재철 퇴진 물타기용 수법”

<뉴스데스크> 앵커인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노조와의 충돌에서 입은 부상으로 뉴스 진행을 못하게 됐다는 주장을 톱뉴스로 내보낸 MBC에 대해 최일구 기자는 18일 “일개 앵커가 타박상을 입고 부상을 당했다 하더라도 그게 전 국민이 알아야 할 톱뉴스냐”며 “정말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최 기자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고 있다가 낙하산 사장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이 시작되자 파업 동참을 위해 앵커직에서 물러났다.

최 기자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뉴스데스크>에서 이런 소식을 톱뉴스로 내보낸 건) 지금 노조에서 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논점을 물타기 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 아니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기자는 권 앵커가 노조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는 MBC 사측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청경 30~40명이 (권 앵커를) 에워싸서 경호를 하고 차량까지 에스코트를 해서 가고 있었고, 차 안에 앉아있던 권 앵커의 사진을 봐도 그렇게 큰 부상을 입은 상태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이 지난 16일 이후 보도국을 폐쇄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최 앵커는 “지금 회사 쪽에선 5층까지 이르는 통로는 오직 비표를 갖고 있는 기자만 올라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한 대만 가동하고 있고, 5층으로 통하는 계단엔 방화셔터를 내려둔 상태인데, 그걸 보며 젊은 후배 기자들의 양심을 ‘철의 커튼’으로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이라도 철의 커튼은 빨리 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일 넘어가는 파업 장기화의 피해자는 결국 시청자이며 시청자 가운데도 MBC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이도 있지만 정치파업이라며 그만하라는 이도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최 기자는 “저희가 그간 방송을 제대로 못해 왔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해를 구한 뒤 “MBC의 진짜 말할 수 있는 자유, 시청자들이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자유를 확실히 찾기 위한 것이니 좀 더 믿어주고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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