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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새 드라마 7편 집중분석

오는 26일부터 차례로 선보이는 새 드라마로 벌써부터 안방극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 동안 KBS <적도의 남자>, SBS <옥탑방 왕세자>, MBC <더킹 투하츠> 등이 호평을 받았지만 이른바 ‘대박 드라마’는 나오지 않았다. 수목드라마는 엎치락 뒤치락 혼전세를 보였고, 후발 월화드라마들은 MBC <빛과 그림자>를 뛰어넘지 못했다.

성큼 다가온 더위와 함께 시작하는 새 드라마 면면을 보면 기대작이 한둘이 아니다. 소재도 ‘40대의 로맨스’,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액션 활극, 수사물 등 다양하다. 12년 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는 장동건과 김은숙 작가 이름만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SBS <신사의 품격>과 허영만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KBS <각시탈> 등 새로운 드라마 7편이 시청자들을 만난다.  

▲ 6월 4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빅>. ⒸKBS
■‘빛과 그림자’ 쫓는 ‘빅’ 추적자 = 월화극에선 SBS <추적자 THE CHASER>(연출 조남국, 극본 박경수>와 KBS <빅>이 차례로 MBC <빛과 그림자>와 맞붙는다. 이 두 드라마는 <빛과 그림자>와 차별화한 드라마로 월화극 1위 자리를 노린다.  

<추적자>는 15살 딸과 아내까지 잃은 아버지가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로 묵직한 느와르를 표방했다. 형사 백홍석 역을 맡은 손현주와 딸을 죽인 대통령 선거 후보 강동윤으로 출연하는 김상중의 연기가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보여줬던 KBS 2TV<적도의 남자>에 이어 처절한 부성애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빅>(연출 지병현·김성윤, 극본 홍정은· 홍미란)은 공유와 이민정, 배수지 등 요즘 가장 핫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MBC <최고의 사랑> 등 무수한 히트작을 쓴 홍정은·홍미란 작가 작품으로 18살 소년의 영혼이 갑자기 30살의 외과 의사 몸속으로 들어오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경쾌하게 그린 로맥틱 코미디다.

■3사 수목극 정면대결 = KBS 2TV <각시탈>(연출 윤성식·차영훈, 극본 유현미), MBC <아이두아이두>(연출 강대선, 극본 조정화), SBS <유령>(연출 김형식·박신우, 극본 김은희)은 수목드라마 왕좌를 놓고 오는 30일 정면대결을 펼친다. <각시탈>은 한국판 슈퍼히어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주원이 이름 없는 영웅 강토 역을 맡아 열연한다. 지난 2월부터 촬영에 돌입해 완성도를 높였다.

SBS <유령>은 <싸인>의 김은희 작가와 김형석 PD가 의기투합한 사이버 수사물이다. 사이버수사대가 학원폭력 문제, 연쇄살인 사건 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세상을 들여다본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소지섭과 이연희가 사이버수사대 형사로 나온다. MBC는 구두회사를 무대로 한 드라마 <아이두아이두>로 승부를 걸었다. ‘알파걸’ 황지안으로 분한 김선아의 친숙한 연기가 기대된다.

주말드라마 경쟁도 만만치 않다.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신사의 품격>은 <시크릿 가든> 열풍을 일으켰던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가 다시 손을 잡았다. MBC <닥터 진>(연출 한희, 작가 한지훈·전현진)은 21세기 최고의 외과의사가 1860년대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드라마다. 

▲ 송승헌과 박민영 주연의 MBC <닥터 진>. ⒸMBC
▲ 40대의 로맨스를 주제로 한 SBS <신사의 품격>. ⒸSBS
가벼워지는 주말극 = <신사와 품격>과 <닥터 진>의 맞편성은 방송가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장동건’과 ‘송승헌’의 연기 대결뿐 만이 아니다. 이미 특별기획으로 <시크릿 가든> 등의 인기드라마를 배출한 SBS에 이어 이번엔 MBC까지 24부작 드라마 <닥터 진>을 주말 밤 10시대에 편성했다. 주말드라마의 미니시리즈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중 드라마 경쟁을 피해 시청률이 나쁘지 않은 주말로 편성을 옮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만화 원작을 선호하는 경향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KBS <각시탈>은 1974년 발간된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어리숙한 청년 이강토가 각시탈의 정체를 숨기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응징한다는 줄거리다. MBC <닥터 진>은 10년간 연재되고 있는 일본 만화 <타임슬립 닥터 진>이 원작이다. 2009년 일본 TBS에서 제작돼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시즌2까지 제작됐다. <닥터 진>은 원작보다 멜로 라인을 강화해 원작과 차별화했다.

새로 선보이는 7편 모두 소재와 타깃이 다양해 어떤 드라마가 뜰지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 관계자는 “여름에는 로맨틱 코미디나 가벼운 소재의 드라마가 강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워낙 소재가 다양하고 특색이 강해 어떤 드라마가 웃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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