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BS <그것이 알고 샆다>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5월 26일 밤 11시 10분

지난 4월, 대구 고등 법원에서는 문화재 은닉 및 훼손혐의로 1심에서 10년형을 선고받은 배모씨의 공판이 열렸다.

재판 중 주심판사가 배모씨에게 물었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어디에 있는지, 피고는 압니까?” 배씨는 짧게 대답했다. “예”. 그렇다. 배씨가 은닉한 문화재는 국보 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의 또 다른 판본이었다.

2008년 상주에서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진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지금 당장 경매시장에 나온다면 300억을 호가할 것이며, 그 상징적 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는 이 엄청난 문화재의 행방을 오직 배씨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1983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문화재 전문 도굴꾼과 싸우며 우리 문화재 2만여점을 되찾은 베테랑 중 베테랑인 강반장은 지난 4년간 사라진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다녔다.

“꼭 찾아야 합니다. 제 소원입니다.”올해 나이 예순 둘. 그는 정년을 한 달 남짓 남기고 있었다.

배씨가 해례본을 은닉한 이유는 소유권 분쟁 때문이었다. 같은 지역에서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조 모씨가 원래 해례본은 본인의 것이며, 배씨가 그것을 훔쳐갔다고 주장한 것. 민사재판에서 조 씨가 원 주인임이 밝혀졌지만, 그것을 돌려줘야하는 배씨는 해례본의 행방에 대해서 끝까지 함구했다.

세 차례에 걸친 검찰의 압수수색에서도 해례본을 찾지 못했다. 문화재 훼손 혐의로 10년이라는 중형을 받았지만 배씨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 해례본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또 나타났다. 조계종에서 안동에 있는 광흥사라는 절이 해례본의 원래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게다가 도굴꾼계의 1인자인 서 모씨가 자신이 광흥사에서 해례본을 훔쳐 조 씨에게 팔았다고 주장하고 나서기까지 한 것이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