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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파업 후배들, “이근행 선배, 사랑합니다”

▲ 지난 1일 오후 <뉴스타파> 제작진이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이달의 PD상을 수상하고 파업중인 MBC조합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PD연합회
해직언론인이 제작하는 대안매체 <뉴스타파> 제작진이 한국PD연합회(회장 황대준)가 시상하는 146회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이근행 PD를 비롯한 <뉴스타파> 제작진은 1일 밤 8시 서울 태평로 전국언론노조 사무실에서 파업 중인 MBC조합원들의 축하 속에 수상했다.

황대준 PD연합회장은 시상식 인사말에서 “첫 방송을 기다리던 그 때의 기다림을 잊을 수 없다. 노종면 앵커의 첫 멘트 역시 잊을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언론인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할 때 <뉴스타파> 팀이 새 길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수상을 축하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한 이정식 MBC PD협회장은 “이근행 PD를 비롯해 모두들 엄혹한 상황에서 <뉴스타파>를 제작해왔다.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늘 존경하는 마음”이라고 말한 뒤 “여기(언론노조) 와서 편집하는 장면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좋은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축하를 건냈다.

이날은 120일 넘게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래패 ‘노래사랑’ 조합원들이 시상식을 찾아 축가를 부르며 “이근행 위원장,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이근행 PD는 전직 MBC노조위원장으로서 2년 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39일 파업’을 주도하다 해고당했다. 오는 4일이 해고 2년째다.

이근행 MBC PD는 “오늘은 잊지 못할 날”이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우선 그는 “4개월이 넘은 싸움에도 지치지 않는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근행 PD는 “우리의 삶은 김재철이 위기여서 문제가 아니다. 결국은 자신의 위기다. 우리는 이 순간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를 놓고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지금 이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더 힘 내달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이명박 정부에서 언론자유 투쟁을 하다 해고 된 이근행 MBC PD, 노종면 ․ 정유신 YTN 기자, 권석재 YTN 카메라기자를 비롯해 박중석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 변상욱 CBS 대기자,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 미디어몽구 등이 참여하는 대안 매체다.

<뉴스타파>는 권력에 순치된 공영방송을 대신해 약자의 편에서 사실보도를 한다는 슬로건 속에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6편을 제작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민간인 불법사찰’, ‘언론사 파업’ 등 굵직한 이슈를 다뤘다. 인터넷 매체가 이달의 PD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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