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차명계좌로 비자금 관리까지?

MBC노조, 김 사장 배임혐의 추가 폭로…사측 “김 사장 치적 오해한 것” 정철운 기자l승인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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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2일 배임형의로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김재철 MBC사장. ⓒMBC
김재철 MBC사장을 둘러싼 배임 의혹이 차명계좌 개설에 비자금 관리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는 4일 특보를 통해 “김 사장의 비자금 조성과 관리수법을 확인했다”며 김 사장이 울산MBC와 청주MBC 사장 시절 부당하게 광고 판매 활동비(리베이트)를 챙겼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김 사장의 치적을 노조가 오해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역사 사장시절 광고나 협찬 유치에 성과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MBC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은 본인이 따온 협찬비의 3~5%를 리베이트로 자신이 쓸 수 있게끔 지시했다. 당시까지 해당 지역사는 사장이 협찬을 유치해도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경우가 없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담당 부서가 난색을 표하자 김 사장은 울산MBC에서도 했는데 왜 안 되느냐며 구체적 수법을 알려줘 차명계좌 개설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노조 특보에 따르면 당시 차명 통장을 관리한 담당자는 “국세청이 알게 된다면 큰일 날 돈”이라며 사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해당 계좌의 돈은 김 사장이 혼자 쓰고 다른 사람은 건드리지 못했으며, 계좌는 김재철 사장이 본사 사장으로 부임한 2010년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는 “김재철이 비자금 통장을 개설해 내역을 남기지 않고 현금을 썼다면 접대 대상이 업무와 관련 없는 인물이었을 것”이라 주장하며 배임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치적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MBC 기획홍보본부 관계자는 “김재철 사장은 지금껏 깜짝 놀랄 정도로 협찬유치를 잘 해온 분”이라고 말한 뒤 “청주MBC 직원들이 (김 사장에게) 인센티브를 쓰라고 권유했으나 (김재철)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을 회사에 유보시켜 놓고 회사 행사 때 선물비처럼 영수증 처리가 적당치 않은 소소한 일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주MBC 경영관리부 관계자는 “지역사에 따라 협찬을 유치한 사장이 인센티브를 개인적으로 가져간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 뒤 “김 사장은 회사의 경리와 회계 담당자에게 돈을 맡겨 광고대행사 관계자와의 모임 시 선물비용으로 지출하고 축의금과 부의금으로 사용했다”며 자금의 용도가 합법적인 업무활동비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울산MBC 경영심의부 관계자 역시 “판매활동비(인센티브)를 사장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경영국에서 권유하였으나, 오히려 김재철 사장의 거부로 관련 협찬에 대한 판매활동비를 경영국에서 일괄 관리했다”고 밝혔다.

MBC 사측 관계자는 이 같은 주장을 전하며 “본사와 계열사 모두 임직원이 협찬을 유치 해오면 3~5% 인센티브를 받도록 되어있다. 김 사장은 협찬 유치를 통해 본인이 가져가도 되는 돈을 회사에 쾌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협찬 유치를 한 사장이 인센티브를 받아선 안 된다는 규정이 없다는 점을 들어 노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를 통해 경조사에 들어가는 업무활동비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었음에도 사용내역 추적이 어려운 계좌를 만들어 사용한 점은 여전히 논란을 낳고 있다. MBC노조는 “김재철이 지역사 사장으로 있었던 두 곳 중 한 곳에선 후임 사장이 김재철의 비자금 조성 사실과 수법을 보고받은 뒤 재발 방지와 시정을 지시했으며, 나머지 한 곳의 경우에도 김재철이 떠난 뒤로는 이 같은 일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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