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윤기철 PD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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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윤기철 PD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
KBS PD협회, 회사에 ‘공상 처리 및 순직 예우’강력히 요구
  • 승인 1997.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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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96년 4월 위암 3기 선고를 받고 위장의 70%가량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은 뒤 투병중이던 kbs tv1국 윤기철 pd가 지난 8월 23일, 38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해 충격을 주고 있다.윤기철 pd는 88년 11월부터 93년 4월까지 근 5년 동안 육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을 제작과 2백50여일의 해외출장, 빈번한 밤샘편집으로 인한 과로와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윤기철 pd는 위암 발병의 원인이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로 판단, 산업재해 신청을 했으나 근로복지공단은 이를 기각했고, 노동부 산업재해보상심사위원회에 낸 재심사청구역시 기각됐다. 질병으로서의 암은 의학적으로 발병원인이 명확히 판명되고 있지 않아 산재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윤기철 pd는 질병으로 인한 명예퇴직도 근속 10년에 몇 개월이 모자라 투병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적인 보상도 받지 못했으며, 2개월의 병가와 각종 휴가를 사용하고 난 후 지난 4월 18일 결국 휴직해야만 했다. kbs pd들은 “열과 성을 다해 프로그램 제작에 매진하던 pd에게 남은 것이 힘든 투병생활 끝의 죽음과 조직에서 버림받았다는 외로움이라면 이제 누가 해외취재를 가고, 밤샘편집을 하겠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 법적으로 산재는 기각됐더라도 프로그램 제작에 매달리다 유명을 달리한 윤기철 pd의 공로를 인정해 사측이 공상처리와 순직에 준하는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kbs pd협회(회장 장해랑)는 지난 8월 25일 본사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8월 27일부터 일주일을 ‘고 윤기철 pd 애도주간’으로 정해 검은 리본을 패용했으며, 현재까지 공상처리 요구를 위한 서명 작업과 유자녀 돕기 pd 1인 1구좌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또 지난 1일 홍두표 사장과의 면담에서 “회사가 윤기철 pd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고, 그의 공로를 인정해 공상처리를 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이번 일을 계기로 pd들은 “열악한 제작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인력 충원, 충분한 제작시간 보장, 행정절차의 간소화, 해외취재시 답사 pd/ad 시스템이 보장되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pd연합회는 지난 8월 29일 ‘윤기철 pd의 죽음을 애도하며 kbs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내고 “모든 방송인의 사고나 질병은 결코 방송과는 무관할 수 없으며, 윤 pd는 방송을 하다가 위중한 질병으로 쓰러져간 순직자로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contsmark1|일지 96. 4. 4. 위궤양으로 입원, 위암말기 판정 4.14. 위암 수술97. 3. 산재 기각(3심) 4.11. kbs pd협회, 근로복지공단 상대로 행정소송 제기 4.18. 윤기철 pd 휴직 5.30. 1차 공판 8.23. 18:20 윤기철 pd 사망 8.25. 09:00 kbs pd협회, 분향소 설치 12:00 하관식(장지 - 경북 성주군, 수륜면) 17:00 분향소에서 kbs pd협회 긴급총회 8.26. 12:00 kbs pd협회 긴급운영위원회 -게시판에 성명서 부착 -고윤기철pd 애도주간’ 설정(8.27∼9.2) 검은 리본 패용 공상처리 요구를 위한 서명운동 유자녀 돕기 pd 1인 1구좌 갖기운동전개 8.27. 10:00 kbs pd협회장 tv본부장 면담 12:00 kbs tv1·2국 프로듀서 총회 9. 1. kbs pd협회장 홍두표 사장 면담|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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