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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끝나면 지역민과 호흡하는 프로 만들터”
  • 승인 2001.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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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세밑 방송회관 농성장 지키는 이명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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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방송위원회의 위성 지상파재송신 정책에 반대해 지역방송협의회(아래 협의회)가 방송회관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한지 한 달이 넘어섰다. 그동안 협의회는 정치권에 방송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방송사상 최초의 지역공동제작 프로그램을 생방송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contsmark3|또 연일 여의도와 방송회관 앞 집회를 통해 재전송 정책의 문제점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방송위의 외면과 정치권의 방송법 개정 불투명 등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 농성을 하는 지역방송 pd들을 더욱 움츠려 들게 하기도 했다.
|contsmark4|이런 가운데 각 지역사 노조 위원장들은 방송회관 농성에 들어간 후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강행군에 들어간 상태. 한 달여 묵묵히 농성장을 지키며 협의회의 모든 일정을 체감한 이명우 pd 역시 그 중에 한 사람이다. 이 pd는 포항mbc 제작팀장으로 노조 위원장을 맡고 있다.
|contsmark5|이제는 조금씩 지칠 만도 한데 이 pd는 결연하기만 했다.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우회적인 질문에도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단호한 표정만이 대답을 대신했다.
|contsmark6|이 pd는 방송회관에서 농성을 시작한 후 주말에만 잠깐씩 집에 갔다 왔을 뿐 평일에는 줄곧 농성장을 지켜왔다. 이런 강행군을 보면 남들은 ‘얼마나 절실하기에…’라며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이 pd를 비롯한 협의회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contsmark7|“우린 몇 번을 배신당한 느낌이다. 재송신 정책 전에도 ‘설마’ 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화됐고, 이젠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오기마저 발동한다. ‘집단이기주의’란 말도 한쪽에선 들리는데, 글쎄….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것마저 이제 물거품 아닌가.”
|contsmark8|농성장을 줄곧 지키는 지역사 위원장들 뿐 아니라 지방에서 교대로 올라오는 현업인들도 고생은 마찬가지다. 날밤을 새고 다시 현업에 복귀하면 그 피곤함은 둘째치고 ‘생존’이라는 매서운 칼날 위에 다시 서야 하니 지역사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이 pd는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조금씩 투쟁의 성과가 나오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ontsmark9|이 pd는 “얼마 전(지난 7일) 지역공동제작 프로의 생방송은 방송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지역사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법 개정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우리의 신념을 끝까지 관철시킬 것이고 그 때까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contsmark10|이 pd는 지금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차라리 이 위기가 기회이길 바란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동안 스스로도 몰랐던 지역방송의 역할을 새삼 깨우치게 됐다”는 이 pd는 “현업에 정상 복귀하면 지역민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프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contsmark11|‘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새우잠을 자며 새해를 맞이할 이 pd는 남들처럼 송년회·망년회에 불려 다닐 여유조차 없다. 늘 이 pd의 머릿속엔 지역사의 존재가 보장되는 방송정책 한 짐을 짊어지고, 가뿐하게 현업에 복귀하는 그 순간만이 오버랩 될 뿐이다.
|contsmark12|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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