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재철 단죄’ 3기 투쟁 돌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직언론인 최승호·박성제 “끝까지 싸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가 최승호PD와 박성제 기자의 해고를 계기로 새로운 파업투쟁에 나선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남문 광장 앞에서 열린 집회 자리에서 MBC노조는 오늘부터 ‘언론인 학살자 김재철 단죄’를 위한 3기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해직언론인이 된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는 지치지 않고 싸워나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집회는 평소보다 많은 3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김재철 퇴진’ 의지를 보였다.

이번 파업으로 제일 먼저 해직언론인이 된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이날 “전두환 정권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해고됨에 따라 노조는 프레임을 바꿨다. 이제 파업투쟁은 3기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1기가 편파보도에 대한 공정방송 투쟁이었고, 2기가 김재철의 공금 유용과 J씨 특혜 의혹 등 개인비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면 오늘부터는 언론인 학살자 김재철에 대한 단죄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청와대가 이번 기회에 ‘MBC의 DNA를 확 바꾸라’며 김재철에게 MBC에 대한 도륙 명령을 내리고 김재철이 명령을 완수할 때까지 다섯 달째 공영방송 파업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최승호 PD(왼쪽)와 박성제 기자(오른쪽). ⓒPD저널
하루아침에 해직언론인이 된 이들은 담당하게 심경을 밝혔다. 최승호 PD는 “인사위에 회부한 사유가 파업 참여와 1층 농성, 대기발령에 불응하고 <피떡수첩> 인터뷰에 응했다는 이유였다. 파업 중에 특별히 기여한 것이 없는데 사측에서 저를 과대평가해 해고까지 시켰다”고 말했다.

최 PD는 “정권의 끄나풀인 김재철 무리들이 공정방송 MBC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과정에서 그동안 MBC에서 지켜온 사규와 단체협약,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모두 위배되어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과 FTA 아이템들이 불방됐다”고 지적한 뒤 “김재철은 오로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공영방송이라는 국민의 자산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해악을 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제 기자는 “김재철 밑에서 일했던 임원과 현직에 계신 김재철 측근이 어제 보낸 문자가 있다. ‘나도 화난다. 곧 끝날 거다’는 내용이었다”라고 운을 뗀 뒤 “지금 김재철 체제가 붕괴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수십 명의 언론인을 살인 해고한 이명박 정권이 얼마 안 남았듯이 김재철 체제의 끝도 얼마 안 남았다”고 강조했다.

2년 전 김재철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다 해고를 당한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도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이 전 위원장은 “노조위원장 4명(최승호, 박성제, 이근행, 정영하)이 해고당하는 경우는 어떤 노사분규 현장에서도 지금껏 없었다”고 지적한 뒤 “이제 끝날 때가 된 것 같다. 인생을 살며 동지들과 꿋꿋하게 아름다운 한 시절을 버텼다는 것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힘내자”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MBC의 장기 파업 사태의 책임자로 김재철 사장을 지목하고 “권력을 이용한 방송테러이고 언론학살”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정상화특위는 “19대 국회에서 언론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음모와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낙하산 사장들의 부정편파비리의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 예고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