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추천위원회 공동대표단은 2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대표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이사 추천 일정과 활동 계획을 밝혔다.
공동대표단은 언론 노동계, 시민단체 등을 대표해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정연우 한국언론정보학회장 △황대준 KBS PD협회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6명으로 꾸려졌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19대 국회 개원이 한달이나 늦어지면서 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은 어렵게 됐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법 개정 작업은 그대로 진행하되 이사선임에 있어서 모범적인 전례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KBS 이사추천위원회 구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공동대표단은 내달 6일까지 자체적으로 KBS 이사 후보 접수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이사추천위원회 구성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달 7일부터 양일간 이사 후보자 에 대한 심사를 실시한 뒤 내달 9일 방통위에 후보 추천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006~2008년까지 KBS 이사를 역임한 신태섭 민언련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 이사는 자본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고 민주주의 여론 형성이라는 공영방송의 소임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특정 정당에서 활동한 인사들은 KBS 이사로 선임 되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언론노조와 언론노조 KBS본부가 ‘수신료 납부의 주체인 시청자를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하며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며 “앞으로 이사추천위원회 구성과 이사추천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정치권 협의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심사를 거친 이사 후보자에 대한 방통위의 추천을 촉구하는 활동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여야의 추천 몫이 7대 4로 배분된 KBS 이사 선임 구조에선 사실상 민주통합당을 압박하는 의미가 크다.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은 “아직은 KBS 이사 추천과 관련해 민주통합당과 협의 된 게 없다”면서 “민주당도 방통위에 이사 후보로 추천할 사람이 있다면 KBS 이사추천위원회에 접수를 해 검증을 받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28일 KBS·방송문화진흥회 EBS의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하고 오는 8월 31일 이사회 만료되는 KBS 이사 후보자 공모를 29일부터 내달 7월 12일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