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10) 라디오교양 박건삼 SBS 라디오센터 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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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만큼 휴머니즘적인 매체는 없다"

|contsmark0|“라디오만큼 지극히 휴머니즘적인 매체는 없다”정년퇴임을 앞둔 박건삼 pd가 30여년 동안 라디오 프로듀서 생활을 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contsmark1|그의 방송관은 현재 연출하고 있는 아침 시사프로그램 <이인원의 sbs 전망대>에도 잘 묻어나고 있다. 일일이 ‘미주알 고주알’ 해설하는 시사분석도 중요하지만 설자리를 잃어가는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이웃들의 따뜻한 소식을 전해줌으로써 상쾌한 아침을 열게 하는 아이템을 선정하려는 것도 라디오가 사람들에게 안겨줄 수 있는 기쁨이라는 것이다.
|contsmark2|줄곧 휴먼드라마와 휴먼다큐을 연출한 박 pd는 지난 9월 방송의 휴머니즘을 높였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방송협회에서 주관하는 방송대상에서 라디오 프로듀서상이라는 수상의 영예를 받았다.
|contsmark3|그는 요즘 연예인 잡담 일변도로 흐르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향을 경고했다. 상대방에게 전혀 배려없는 즉흥적인 멘트는 오히려 시청자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ontsmark4|텔레비전이 갈수록 자극적이고 선정화 되어간다면 라디오는 사람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감동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박 pd는 말한다.
|contsmark5|“오늘날 라디오는 tv 영향력에 가려 잊혀져 가는 매체라는 것을 굳이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매체의 홍수 속에서 라디오가 전할 수 있는 요소는 분명히 있다. 라디오는 귀로 듣지만 가슴으로 메세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매체다”
|contsmark6|넘쳐나는 매체 환경 속에서 현대인들이 라디오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은 지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얘기를 전하고 감동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박 pd는 얘기한다.
|contsmark7|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꾸미지 않아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과장된 구성은 자칫 진실을 호도하거나 감동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contsmark8|소설가 김주영 씨가 나레이션을 맡은 ‘신한국기행’은 조선팔도를 다닌 보부상의 길을 따라 우리네 풍물과 전통의 소리를 잔잔한 감동과 사람사는 향기를 전함으로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며 “사람사는 얘기가 가장 재밌다”고 덧붙였다.
|contsmark9|유창한 말솜씨도 없고 언변도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서민들의 얘기를 전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박 pd는 수년 전 시골에서 만난 ‘장인’의 얘기를 꺼냈다.
|contsmark10|“담배대를 만드는 일에 평생을 쏟은 ‘장인’은 그 일을 천직으로만 생각하지 그가 만드는 담배대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에서는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한 시간 가량 소주잔을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역경을 딛고 살아온 우리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
|contsmark11|휴먼 다큐·휴먼 드라마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제작비 문제만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무엇보다 그를 안타깝게 하는건 스튜디오에만 앉아 있으려 하는 후배들의 모습이다. 뒷손이 많이 드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꽂혀있는 cd만 들고 손쉽게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contsmark12|30년 동안 라디오 연출을 맡은 박 pd는 내년 봄에 출간될 ‘라디오 제작론’에서 라디오 pd를 이와 같이 서술했다.
|contsmark13|“대개 기자가 냉철하고 차가운 이성으로 진실을 왜곡없이 보도하는게 책무라면 pd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가적 기질과 언론인의 사명을 함께 지녀야 한다. pd는 저널리스트이기 전에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 즉 휴머니스트가 돼야한다.”
|contsmark14|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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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경력
|contsmark17|1973년 kbs 공채1기 입사1984년 mbc 라디오 pd mbc 라디오국 기획특집부장1991년 sbs 라디오제작1, 2부장1996년 sbs 라디오국장2001년 <이인원의 sbs 전망대> 연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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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대표작품
|contsmark20|<신한국기행> <김자옥의 사랑의 계절> <사람사는 세상> <작은 사람 큰 얘기> <이인원의 sbs 전망대>|contsmar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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