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제작기 MBC<손석희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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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겁없음으로 승부

|contsmark0|지금의 내 시선이라는 것은 어쩌면 제작진으로서 프로그램 내부와 이전에 듣고 간접적으로 보아 왔던 외부 사이에 걸쳐져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여기 쓰는 내용들은 그런 개인적인 시선에 비추어진 <시선집중>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좀 섣부르겠지만, 그런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이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된다.
|contsmark1|네트워크 활용매일매일 신선한 아이템 선정
|contsmark2|<시선집중>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체제에 있어서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mbc 라디오에는 이전에 <세계는 지금>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시선집중>은 이 때의 해외 통신망 운용 경험을 살려 지금 20여 개국 40여명의 해외통신원 망을 구축하여 해외 소식들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소홀히 다뤄지기 쉬운 지방 뉴스들을 다루기 위해 ‘바른지역언론연대’를 중심으로 느슨하게 나마 지방 네트워크도 갖춰 놓은 상태이다.
|contsmark3|또 고정적인 코너를 최대한 줄였다는 점도 들고 싶다. 라디오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제작해 본 분들은 잘 알겠지만 고정적으로 해설을 하는 코너가 많을수록 제작은 용이해 진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그날 그날의 큰 이슈를 충분히 다루기 힘들어진다.
|contsmark4|<시선집중>은 특히 7시대에는 고정 게스트에 의한 코너가 하나도 없다. 매일 매일 그날의 이슈를 찾아 아이템을 정하고 섭외하는 체제를 지금까지 계속 이어왔다. 아마 이런 노력이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상당히 높여왔다고 판단된다.
|contsmark5|개인적으로는 처음 이 프로그램에 합류하고 나서 당황스러웠던 적이 종종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스태프들은 모두 상상보다 더 완벽주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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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섭외, 주저말고 부딪혀라
|contsmark8|그 완벽주의의 바탕에는 보기 드문 자부심이 있다. <시선집중>에서는 적어도 전날 뉴스에 다뤄진 내용이나, 그날 아침신문에 나온 내용은 절대 반복하지 않는다.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미 다룬 것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contsmark9|그리고 설령 비슷한 소재를 다루게 되어도, <시선집중>만의 시각으로 다루어야만 한다는 원칙이 이미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타 프로그램, 타 매체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은 그만한 동기부여의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이들의 높은 콧대는 프로그램의 질을 보장하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 자부심 덕에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인터뷰를 겁 없이 성사시킨 경우가 많다.
|contsmark10|이쯤에서 제일 궁금해할 법한 점들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한다. 많은 이들이 <손석희의 시선집중>하면 알 자지라 뉴스 책임자와의 인터뷰나 브리짓 바르도와의 인터뷰를 떠올린다.
|contsmark11|그리고 대체 어떻게 섭외를 했느냐고 궁금해한다. 그 기획 과정에야 여러 고민과 프로듀서의 판단이 작용했지만 적어도 섭외과정은 아주 간단했다. 알 자지라 측은 그쪽 외교관을 통해서 별다른 우여곡절 없이 연락처를 알아내었고, 브리짓 바르도는 그냥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연락처를 알아내었다. 그래서 연락을 했고 섭외가 되었고 또 방송을 한 것뿐이다.
|contsmark12|말하자면 이 지점에서 <시선집중>의 맨 얼굴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취재요원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보도적인 통념에 얽매어 있지 않기에 제작진들은 오히려 문제의 핵심에 바로 접근해 간 경우가 많다.
|contsmark13|인터뷰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섭외할 수도 있었고, 인터뷰 중에도 거리낌없는 질문을 할 수 있었다.
|contsmark14|만일 서두에 밝힌 대로 2001년의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성공적이었다면, 그것은 특유의 자부심과 겁없음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물론 이 모두는 개인적인 평가이겠으나, 앞서 말했듯 안과 밖에 걸쳐져 있는 시선에서 나온 평가임을 다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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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한재희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조연출|contsmark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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