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정방송 실천’ 약속 한 달만에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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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취재 불허' 논란 …공방위도 파행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의 업무복귀 이후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던 KBS노사간에 또다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사측의 공정방송위원회 안건 거부와 KBS <추적 60분> 제작진에 대한 취재 불허를 둘러싸고 KBS새노조 중심으로 규탄 성명이 줄을 잇고 있다. 

사측은 <추적 60분> 제작진에게 ‘MBC 파업’ 취재를 불허한 이유로 공정성 보장과 중복 편성 문제를 들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시사제작국 <시사기획 창>과 <미디어 비평>에서도 MBC 파업과 관련한 아이템을 발제했다. 데스크에서 중복편성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제작진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우선 사측이 주장하고 있는 ‘중복편성’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추적 60분> 제작진에 따르면 오는 9일 <시사기획 창>은 노동계 현안을 조명하면서 아울러 ‘MBC 파업 사태’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비평>도 아직 ‘MBC 파업’과 관련한 아이템의  편성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추적 60분> 소속인 강윤기 KBS 새노조 공정방송위원회 간사는 “최근 인사에서 <미디어 비평>팀장과 일선 기자들이 대폭 교체되면서 누가 아이템을 맡을지 결정되지도 않았다”며 “확정도 안된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룬다고 취재도 하지 말라는 논리는 <추적 60분>제작진의 양심과 자질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4대강’ ‘천안함’ 편 방송을 둘러싸고 불방 논란을 겪었던 <추적 60분> 제작진에 대한 불신이 유독 깊다는 것이다. 

KBS새노조도 2일 낸 성명에서 권순범 시사제작국장을 향해 “자기 직원에 대한 불신이 그렇게 팽배한 분이 앞으로 어떻게 시사제작국을 통솔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자기가 거느리는 일선 취재진의 공정성마저 믿지 못하겠다면 보직을 내려 놓는 것이 합당한 이치”라고 비판했다.

KBS새노조 측은 시사제작국장과 사측이 ‘MBC 파업’ 취재를 계속 막을 경우 이 문제를 공정방송위원회(이하 공방위)에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정위도 사측의 안건 거부로 파행을 겪고 있는 처지다.

KBS새노조는 파업 종료 후 첫 공방위 안건으로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 대한 아이템 선정 문제를 제시했지만 사측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에서 “<심야토론> 아이템 선정이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으며 안보 문제를 정치적 쟁점화 하는 것은 국가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심야토론> 안건을 받을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는 것이다.

노사는 오는 13일 공방위를 여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새노조는 4일 신관 로비에서 ‘추적 60분’ 취재 불허와 공방위 안건 거부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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