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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갈등에 대한 문책·내부단속용 관측편성본부장, 정책기획센터장 교체 등 후속 인사

|contsmark0|kbs가 지난달 27일 주요 간부를 대상으로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 부사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김형준 부사장이 면직됐고, 편성본부장에 김승종 전 시청자센터장, 정책기획센터장에 유균 전 보도국장이 임명됐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의 중심에 김형준 부사장의 문책성 면직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contsmark1|김 부사장은 지난해 창사기념품 선정과정에서 현 탄핵노조 이용택 위원장과 함께 부당 개입의혹을 받아와, 이 점이 이번 면직의 단초가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노무관리를 해온 김 부사장은 1년 넘게 파행을 빚어온 kbs노조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탄핵노조와 노동조합정상화추진위원회와의 갈등을 증폭시켜오면서 내부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었다. 이와 관련 현 노조집행부의 탄핵을 이끌었던 위원장 직무대리는 지난 11월27일, 김 부사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린 바 있다.
|contsmark2|일각에서는 “박권상 사장이 현 노조사태의 책임을 김 부사장에게 떠넘기면서 노조문제와 관련된 비난들을 무마하기 위해 이와 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 같다”며 “노조가 새롭게 재편될 경우 김 부사장에 대한 불똥이 박 사장에게 튈 것이란 우려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ntsmark3|또한 지난해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비롯한 언론개혁 국면에서 야당과 일부 보수언론의 공세에 대해 당시 kbs노조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박 사장과 청와대 관계가 불편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contsmark4|아울러 인사발표가 있기 일주일 전, 박 사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 대통령이 지역·학연 편중 인사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부사장의 해임을 비롯, 편성본부장, 정책기획센터장의 교체로 반영됐다.
|contsmark5|우선 박 사장이 호남 인사 편중을 자제하라는 김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전주고 출신인 김 부사장을 경질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알려졌다.
|contsmark6|이와 함께 이흥주 전 편성본부장 자리에 영남 출신인 김승종 전 시청자센터장을 등용한 것, 전주고 출신의 유균 전 보도국장을 상대적으로 한직인 정책기획센터장에 돌려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contsmark7|kbs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적어도 6개월 전부터 예고된 일”이라며 “김 부사장의 해임, 이 밖의 주요 간부들의 이동은 대선 국면을 앞둔 박 사장의 초반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contsmark8|김형준 전 부사장은 1월1일자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고진) 이사로 선임된 상태이며, 오는 10일경 진흥원 이사회를 통해 3년 임기의 이사장으로 추천될 예정이다.
|contsmark9|또한 당분간 kbs의 경영 부사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질 것으로 보이며, 외부인사를 영입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으나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contsmark10|한편 김승종 편성 본부장이 kbs 예능국 부주간을 거친 예능국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해 10월 임명된 조의진 제작본부장과 함께 kbs 제작·편성 요직에 예능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것이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다.
|contsmark11|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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