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 논란…조선·중앙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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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 논란…조선·중앙의 ‘이중성’
[미디어클리핑] 독점적 MPP 탄생 가능성…CJ E&M 최대 수혜?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2.07.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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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산문을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16종의 중학교 교과서에서 빼도록 출판사들에 권고한 데 대해 10일자 아침신문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결은 달랐다.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 이미 작가로부터 독립된 존재가 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조선·중앙일보 등은 시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도종환 의원이 향후 정치활동에서 ‘격’을 지켜야 한다고 짐짓 ‘훈수’를 두거나, 예술에 정치적 이념의 잣대를 먼저 들이댄 쪽은 좌파 진영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나선 것이다.

먼저 <조선일보>는 31면 사설 <시인의 노래를 순수하게 노래로 받아들일 수 없나>에서 “평가원은 이번에 ‘특정 정당을 선전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을 제시했지만, 도종환이라는 정치인이 특정 정당의 특정 인물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지 그의 시가 특정 정당을 선전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분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난 정부들에 돌렸다. 조선은 서정주 시인의 시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7년 친일 시비에 휘말려 국정 교과서에 밀려났던 것을 언급하며 “시를 시로, 소설을 소설로 읽지 못하고 작품의 예술성보다 정치와 이념의 체취를 먼저 검열하는 우리 사회의 난독증은 좌파 진영이 정권을 잡은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고 주장했다.

▲ <중앙일보> 7월 10일 30면
<중앙일보>는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시작한 도종환 의원에게 ‘시인’으로서의 격을 지킬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중앙일보>는 30면 사설 <도종환 시 교과서 삭제는 지나치다>에서 “교과서가 너무 시류에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도종환 의원 본인으로서는 일각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 “앞으로 정치적 편향성이 시적 서정성을 압도할 경우 재차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의정활동 과정에서 적어도 교과서에 작품이 실릴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시인으로서의 격을 지켜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겨레>가 31면 사설 <도종환 시 삭제 논란과 ‘문학 연좌제’>에서 지적한 것처럼 “작품은 세상에 나오는 순간 작가로부터 독립한 존재”라는 게 상식이다. 때문에 <중앙일보>가 ‘정치인’ 도종환에게 향후 이런 시비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선 ‘시인’으로서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정치인 도종환의 행보를 향후 지켜보겠다는 하나의 엄포와 다를 바 없으며 시를 시로 읽지 못하는 평가원의 태도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한겨레>의 지적처럼 현대 민주사회에서 작품을 작품 자체로 평가하지 않고, 작가의 정치적 노선에 따라 평가하고 처단하는 ‘연좌제’를 적용하는 나라는, 극소수 전체주의 국가를 제외하고 없다.

방통위, MSO 소유규제-PP 매출규제 완화 방송법 시행령 개정 논의

케이블TV업계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독점적 방송 사업자 탄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자신문> 1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이르면 이달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상임위원회에서 의결하기로 하고, 이달 초 예비 회의를 열었다. 시행령 개정안 핵심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소유 규제 완화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매출 규제 완화다. IPTV 등 신규 미디어보다 규제가 많은 케이블 TV업계 규제 완화가 초점이다.

우선 1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전체 SO 가입자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전체 SO 사업자가 아닌 전체 유료방송 가입가구의 3분의 1로 개정한다. 단일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가 PP 매출 총액 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정도 점진적으로 49%로 상한선을 확대한다.

케이블TV 업계는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IPTV와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소 PP들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에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라고 <전자신문>은 전했다.

<전자신문>은 “MPP 시장점유율을 49%로 확대하면 거대 MPP의 독점적 지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 PP는 특히 MPP시장의 29% 이상을 차지한 CJ E&M이 MSO 규제 완화로 시장을 확대할 계열사 CJ헬로비전과 연대할 것에 공포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도청 연루 의혹 한선교, 문방위원장 ‘진땀 당선’

18대 국회 당시 민주통합당 비공개 회의 도청 의혹에 연루됐던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9대 국회 전반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위원장에 가까스로 당선됐다.

<한국일보> 6면 기사에 따르면 여야는 9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국회 운영위원장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등 18명의 상임위원장(새누리당 10명, 민주통합당 8명) 인선을 완료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의 과반 득표 성공 여부였다. 민주통합당은 본회의 하루 전까지도 한 의원이 야당 대표실 도청 사건에 연루됐다며 내정 철회를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한 의원이 당선되려면 총 투표수 288표 중 과반 이상인 145표가 필요했지만 결과는 181표 득표에 그쳤다. 최다 득표를 기록한 민주통합당 오제세 의원(보건복지위원장)은 물론 다른 상임위원장들이 250~276표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최소 60표 이상 적다. 한국은 “상대당의 내정을 용인해 온 관례에 비춰보면 야당 의원들의 ‘무더기 반대표’가 쏟아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 <한국일보> 7월 10일 6면
국회, 정두언-박주선 체포동의안 11일 처리 가능성

이런 가운데 여야는 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9일 합의했다. <서울신문>은 3면 기사에서 “현역 의원 2명의 체포동의안이 동시 처리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국회는 9일 본회의에서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고받았다. 이로써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체포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인 11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된다.

박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각각 지난 4일과 이날 국회에 제출된 점을 감안하면 ‘속전속결’에 가깝다.

<서울신문>은 “19대 국회 출범을 계기로 의원들의 특권 폐지가 시험대에 오른 데다,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를 놓고 불필요한 오해를 털어내려는 수사당국의 신속한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며 “체포동의안의 가결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육아휴직 김주하 MBC 앵커, 해고 동료 살리기 1인 시위

육아 휴직 중인 MBC 김주하 앵커가 해고된 동료를 살리기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경향신문> 21면 기사에 따르면 기온이 31도까지 오른 9일 오전 11시40분 김 앵커는 김재철 사장이 해고한 8명 동료의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한복판 뙤약볕 아래 1시간 동안 서 있었다. 김 앵커는 “선후배가 대량으로 해고되고, 대기발령까지 받았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 양심을 속일 수 없어 서명운동과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지난해 11월 둘째 딸을 낳은 뒤 3개월 출산휴가에 들어갔고 내년 4월까지 육아휴직을 낸 상태다. 노조는 그녀가 출산휴가 중인 올 1월3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김 앵커는 “징계가 두려웠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8명 해고자 명단을 가리키며) 이보다 더한 최악의 상황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 또 “해고자들이 복직되지 않으면 우리 모두 돌아가지 않기로 이미 사직결의서를 썼다”고 밝혔다.

김 앵커는 방통위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공영방송 MBC파업이 6개월 가까이 되고 있는데)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운했다”고 말했다. 다만 “8월(방문진 새 이사교체)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겨레> 7월 10일 24면
드라마 속 패러디 ‘눈길’

TV 드라마 속 패러디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한겨레>가 24면 기사에서 드라마 속 종횡무진 패러디들을 살폈다.

먼저 SBS <신사의 품격>을 보자. 주인공들의 회상 장면에서 선생님으로 등장한 김광규가 장동건에게 말한다.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김광규는 11년 전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의 친구 유오성에게도 그랬다.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신사의 품격>에서는 18년 전 장동건이 주연한 추억의 드라마 <마지막 승부>도 되살아났다. “농구를 마지막으로 해본 게 언제냐”는 임태산(김수로)에게 김도진은 “94년에 마지막 승부를 가렸지”라고 답한다.

이정록(이종혁)은 “아니, 어떻게 알았지!”라며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유행어를 따라하고, “내 안에 너 있다”며 2004년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 장면도 재연했다. 교사로 등장하는 서이수(김하늘)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학생에게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며 2002년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로망스>를 흉내냈다.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에서도 심심찮게 패러디 장면이 나온다. 방이숙(조윤희)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픈 천재용(이희준)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장면을 상상하고 <시크릿 가든>의 거품 키스 장면도 떠올린다.

인기 드라마가 패러디를 즐겨 쓰는 현상은 <개그콘서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개콘에서 먼저 영화와 드라마, 광고를 적극적으로 패러디하는 시도를 해 성공하면서 예능과 드라마에까지 전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발한 패러디의 재미는 시청률 상승에도 기여를 한다는 평가가 많지만, 작품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한겨레>는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의 말을 인용, “과거 (작품의) 인기에 기댄 패러디가 잔재미를 줄 수는 있겠지만, 이야기가 파편화되면서 극적 긴장감과 작품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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