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가짜편지 “배후 없다”…허망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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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화제작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2007년 대선 직전에 불거진 이른바 ‘BBK 가짜편지’ 명예훼손 사건 관련자를 12일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가짜편지의 ‘기획자’로 양승덕(59) 경희대 행정실장을 지목하고, 그 배후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로써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BBK 대표 김경준(46·수감 중)씨를 계획적으로 입국시켰다는 ‘기획입국설’을 촉발한 가짜 편지 사건은 종결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의혹이 남아있다.

양승덕의 원맨쇼? 배후는 없다?

▲ 한겨레 10면 기사.
‘가짜편지’ 사건은 2007년 12월 13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이 편지 한 장을 공개했다. 편지엔 “자네가 큰집(노무현 청와대 지칭)과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라”는 내용이었다. 편지 수신인은 김경준씨, 쓴 사람은 신경화(54·수감 중)씨로 돼 있었다.

<한겨레> 10면 기사에 따르면 검찰은 양씨가 김경준씨의 감옥 동료인 신경화씨의 동생 신명(51)씨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이용해 한나라당 쪽에 공을 세우기 위해 편지의 초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양씨가 ‘가짜편지’의 아이디어를 신명씨에게 제공하는 등 가짜편지의 탄생에 주도적인 구실을 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렇게 작성된 ‘가짜편지’를 양씨한테서 순차적으로 전달받은 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특보), 은진수(51·수감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당시 BBK 대책팀장),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당시 클린정치위원장)는 이 편지의 작성자를 신경화씨로 알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대선판을 흔들었던 가짜편지 사건이 한 평범한 대학 교직원의 ‘출세욕’에서 시작됐다는 검찰의 설명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결론”이라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가짜편지 사건이 양씨에게서 시작됐다고 밝혔지만, 초안 작성자가 양씨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물증이나 진술은 없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홍 전 의원은 대선 직전 조작된 편지를 흔들면서 기획입국설이라는 허위주장을 한 셈이다. 한겨레는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의 결별은 거짓이다’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인 정봉주 전 의원과는 상반된 처지”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가짜편지’가 홍 전 대표와 은 전 위원 등한테 전달됐다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여러 차례 퇴짜를 맞았지만 김병진씨의 계속된 상황 설명으로 은 전 위원이 가짜편지의 신빙성을 인정하게 됐고, 결국 은 전 위원의 설득으로 홍 전 대표도 가짜편지의 진정성을 믿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10면 기사에서 양씨가 이 편지를 한나라당 쪽에 줘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소재(기획입국설)로 쓰면 자신이 한나라당 쪽에서 보답 받을 것이라 생각했으며, 대선 이후 은씨에게 보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조선은 “검찰은 문제의 편지가 사적인 대화 내용을 담은 것일 뿐,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가 아니기 때문에 사문서 위조죄 적용 대상으로 볼 수 없다면서 편지 유통에 관련된 홍준표·은진수 등에 대한 고발은 각하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한 뒤 “한 동안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사건에 현 정권 실세들이 연루되지 않았다는 수사결과에 대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면죄부수사라며 검찰을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정두언으로 당내 갈등

▲ 한국일보 4면 기사.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이한구 원내대표가 12일 정 의원의 '탈당'과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사태가 당내 갈등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이다. <한국일보> 4면 기사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사자인 정 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며, 탈당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권 포기를 추진한다는 새누리당이 제 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며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정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제 발로 (법정에) 나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길이 없다”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포기할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총사퇴를 선언한 원내지도부와 쇄신파 의원들 간에 정면 충돌이 벌어지면서 대선을 앞두고 당 전체가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결국 찬반 양론이 맞부딪칠 13일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 일각에선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한 쇄신파의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의총에선 이 원내대표의 재신임 문제 등 거취도 논의될 전망이다. “가까스로 정상화된 국회의 공전을 막으려면 이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사퇴 번복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서 물러나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부산일보> 주식을 모두 사회에 환원할 것을 촉구하는 기사를 신문에 냈다가 회사로부터 대기발령 징계를 받았으나 출근투쟁을 벌였던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징계를 7개월여 만에 편집국장에서 물러난다. 부산일보사가 이 국장을 상대로 낸 ‘직무수행 및 출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한겨레> 8면 기사다.

이 국장은 1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13일부터 편집국장 업무를 중단한다”며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업무를 계속 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변호인이 이후 본안소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이를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지법 민사14부(재판장 구남수)은 11일 “이 국장은 편집국장의 직무를 수행하거나 부산일보사 건물 전체에 출입해서는 안 되며, 위반행위를 할 때마다 100만원씩을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앞서 회사 쪽은 지난해 11월18일 이 국장이 ‘정수재단의 <부산일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사를 신문에 내자 같은 달 30일 단체협약의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국장에게 대기발령 징계를 내렸다.

부산 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환원을 위한 부산시민연대’와 부산일보 노조는 이날 저녁 부산일보사 앞에서 이 국장의 원직 복직과 정수재단 주식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9일 개막… 미리보는 화제작

▲ 서울신문 17면 기사.
<서울신문>이 17면 기사에서 전 세계 장르영화의 축제인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화제작들을 소개했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PiFan은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열리며 47개국에서 총 231편의 다양한 영화가 준비됐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는 PiFan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시켜 주는 금기에 도전하는 강력한 영화들이 부쩍 늘었다. 무제한으로 성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정신과 신체를 넘나드는 극단의 폭력, 영화 내내 유혈이 낭자한 고어 영화 등 어느 분야든 끝을 보고야 마는 치밀하고 치열한 영화들이 영화제를 장식한다.

예컨대 <인브레드>(금지구역 섹션)은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들이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변종 인간들의 고문을 피해 사투를 벌인다. <인간지네2>(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섹션)는 인간지네를 만들고 싶어 하던 주인공이 사람들을 납치해 욕망을 시도하는 내용이다. 할아버지에서 손자에 이르기까지 섹스에 대한 세대별 비밀일기를 기록한 <어느 프랑스 가족의 섹스 연대기>(금지구역)도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장르 교범에 충실하던 영화를 넘어 호러와 코믹을 섞거나 스릴러의 소재들을 잘 결합해 독특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코미디, 호러, 퀴어, 판타지, 로맨스, 가족드라마, 사회물 등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섞였지만 오히려 장르적인 쾌감은 더욱 커졌다. 잠들면 사람 먹는 살인마가 되는 몽유병에 걸린 주인공을 코믹하게 다루는 <잠자는 에디를 조심하세요>(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와 같은 영화다.

영문을 모른 채 지하 회의실에 갇힌 여섯 사람, 그리고 그들을 고문하는 인사 담당을 통해 업무수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신체절단의 문책이 뒤따른다는 내용을 담은 <레드 주식회사>(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는 ‘쏘우’와 ‘큐브’를 잇는 완성도 높은 밀실 호러다. 삶에 대한 의욕도 희망도 없는 우울한 도시에서 자살에 필요한 용품을 파는 가게 주인이 아기를 갖게 되면서 삶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애니메이션 <자살가게>도 기대작이다.

올 상반기 최고 인기 검색어는 ‘티아라 노출’ ‘나꼼수’

<서울신문>은 9면 기사에서 “12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인기 검색어 ‘톱5’는 드라마와 연예인이 차지했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전체 인기 검색어 1위는 지난 1월 방송 도중 신체 부위가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던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 화영이다. 2위는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줄임말인 해품달, 3위는 해품달 출연자 한가인이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큰 인기를 끈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의 출연자 이하이가 4위, 5위는 드라마 초한지가 차지했다.

IT 분야 인기 검색어 1위에는 가입자 5000만명을 넘어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랭크됐다.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가 2~3위였다. 4위는 카카오에서 선보인 프로필 앨범 서비스 ‘카카오스토리’, 5위는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이 차지했다. 이슈별로는 ‘나는 꼼수다’, ‘여수 엑스포’, ‘무한도전 결방’, ‘채선당’, ‘4호선 막말녀’ 순으로 검색 순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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