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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일 만에 파업 종료 …“김재철 퇴진 투쟁 계속 이어간다”

▲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이 17일 오전 업무복귀 여부를 논의한 조합원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MBC노조

MBC파업이 끝났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본사 D공개홀에서 3시간 동안 조합원 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한 뒤 오는 18일 오전 9시 업무복귀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김재철 MBC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지난 1월 30일부터 시작한 총파업은 170일 만에 끝났다.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은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생산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그 결과 내일 오전 9시부터 170일간의 파업을 잠정중단하고 업무복귀하며, 김재철 사장 퇴진을 다른 방식으로 이어간다는 안건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업무복귀 이후 투쟁을 통해 김 사장을 퇴진시킨다는 계획이다.

MBC노조는 회사와의 일말의 협상 없이 업무복귀를 결정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노조는 김 사장이 MBC정상화노력을 한다면 (협상에) 성실히 응할 생각이 있었으나 회사는 현재 추가적 도발과 탄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밝힌 뒤 “노조는 곧 퇴진하는 사장과의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8월 9일부터 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임기를 시작하면 그 분들이 170일간의 파업을 평가하고 김재철 사장의 배임 혐의 등에 대한 경영평가를 통해 김재철 해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방문진 이사들이 버티기 작전을 쓰며 김재철을 해임하지 않을 겨우 또 다시 파업투쟁에 나설 것”이라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170일 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저항은 다 했다. 이제 MBC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재철 퇴진 이후를 준비해 회사를 살리는 몫은 우리 구성원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업을 길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170일간 파업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번 파업을 통해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정보도를 지켜내지 못하면 이렇게까지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느꼈다”고 말한 뒤 “다시 현장에 돌아간다면 파업하며 느꼈던 공정보도에 대한 열망이 드러날 것”이라 밝혔다.

MBC노조는 오후 3시부터 ‘MBC정상화를 위한 복귀투쟁 선포식’을 D공개홀에서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노조 집행부는 새로운 투쟁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 MBC노조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열린 총회에서 업무복귀를 하기로 결정하고 박수를 치고 있다. ⓒMBC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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