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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발령 120명, 손해배상액 195억, 시용직원채용 93명

▲ 서울 여의도 MBC 로비 앞. 170일간의 파업은 무수한 기록을 남겼다. ⓒPD저널
170일간의 MBC 최장기파업은 무수한 기록을 남겼다. 우선 징계다. 경영진은 파업 적극 참여자를 중심으로 서울에선 69명, 지역에선 51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서울지부에선 정영하 위원장과 최승호 PD 등 6명이 해고됐고 38명의 조합원이 정직 등 중징계를 받았다. 노조집행부는 16명 중 15명이 징계를 받았다. 지역지부의 경우도 노조집행부 32명이 정직 등 징계를 받았다. 대기발령 120명, 징계 76명은 유례없는 기록이다.  

경영진은 장기파업으로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기자·PD·기술 등 경력사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이른바 ‘시용직원’인 이들은 17일 현재 93명이나 채용됐다. 이중 보도국 인원은 54명으로 가장 많다. 노조와 각 직능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김재철 재임기간 중 채용된 사원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영진의 ‘노조 탄압’ 역시 새 역사를 썼다. 노조집행부에 대한 경영진의 손해배상 청구액은 무려 195억원. 법원은 사측 요구를 받아들여 집행부의 재산을 가압류한 상태다. 사측은 5월과 6월, 집행부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사측은 지난 4월 2일 기자회와 아나운서협회의 기자회견에 온 취재진을 막아서며 MBC 출입문을 봉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대응 역시 이례적일 수밖에 없었다. 기자들은 불공정방송의 ‘주범’으로 문철호 전 보도국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을 지목하고 이들을 기자회에서 제명했다. 또 〈뉴스데스크〉 ‘권재홍 부상리포트’가 조합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허위보도라며 〈뉴스데스크〉의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관련자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보직을 던지고 파업에 동참한 30명의 간부들도 역사에 한 줄을 남겼다. 부장급 이상 고참 사원 135명이 사장 퇴진 성명을 낸 것 또한 최초였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파업채널’이란 새 영역을 개척, 공정방송에 대한 염원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2월 9일 첫 방송 이후 총 15회가 제작된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17일 기준 240만 명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파업이 길어지며 MBC 시청률은 곤두박질쳤다. 지난 3월 18일 〈일밤〉은 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뉴스데스크〉도 7월 7일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무한도전〉은 24주 연속 결방이란 신기록을 세우며 매주 스페셜방송으로 대체됐다. 파업 기간 중 김태호PD가 제작한 〈무한도전〉 ‘파업특별편’은 300만 명이 넘게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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