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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홍 사퇴 촉구 글 올린 기자에게 경위서 제출 요구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인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글을 게시한 기자 2명을 상대로 사측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다.

MBC노조에 따르면 김희웅 기자는 170일 장기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 복귀한 18일 새벽 보도국 게시판에 ‘MBC 뉴스의 경쟁력 제고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허리우드 액션’ 보도에 따른 <뉴스데스크>의 신뢰도가 떨어졌음을 지적하며 권 본부장의 앵커직 사퇴를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읽은 조승원 기자도 김 기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측은 19일 오전까지 이들 두 기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경위서 제출 이유에 대해 “앵커는 뉴스의 얼굴인데 ‘허리우드 액션’이라고 하며 앵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발언으로 그러는 것은 사내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
이에 대해 박성호 MBC기자회장은 “권 본부장이 <뉴스데스크>의 앵커로서 자질이 있는지에 대해 기자로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꼬집은 뒤 “기존에 (사측은) 파업 참여자들은 전부 해고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일종의 사내 질서 문란임에도 그대로 놔뒀다. 개인의 의견을 개진한 글에 대해 사측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까지 침해하겠다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기자회장은 “이미 권 본부장은 MBC기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피고인이다. 권 본부장에 대한 기자들의 판단은 다 정리된 상태다. 해당 기자들은 경위서를 제출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5월 16일 권재홍 앵커가 MBC노조원이 퇴근 저지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리포트를 17일자 톱 뉴스로 전했고, MBC 노조는 ‘허위·왜곡 보도’로 규정,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재철 사장과 권재홍 본부장, 황헌 보도국장을 명예훼손에 대한 1억원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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