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30) 주말연속극 박종 MBC TV제작 1국 주말연속극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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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걸음으로 나가 디테일하게 돌아보라

|contsmark0|“주말연속극은 큰 스토리라인을 가지되 일상의 디테일을 세세히 그려야 합니다. 그래서 주말연속극은 미니시리즈의 극적 응축과 일일드라마의 일상의 리얼리티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contsmark1|연말시상식에서 굵직한 상들을 휩쓸다시피 한 <그 여자네 집>의 연출가 박종 pd가 주말연속극의 특징을 미니시리즈와 일일연속극과의 차이를 대비하며 설명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열었다.
|contsmark2|그는 주말연속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환 포인트와 디테일 사이의 조화라고 말한다. “드라마 진행에서 전환포인트를 크게 포석으로 깔아 놓고, 그 사이사이의 디테일을 재미있게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세한 디테일이 풍부하다고 해서 좋은 드라마가 아니고, 스토리 진행이 성큼성큼 빠르다고만 재밌는 드라마가 아니죠.”
|contsmark3|그는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스토리 구조냐’가 아니라 ‘그 드라마가 얼마나 재밌느냐’라고 말한다. 재미에도 코믹한 웃음부터 상황의 긴박함이 주는 긴장감, 슬픔의 카타르시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심도 깊은 재미는 감동이라고 말하는 그는 시청자에게 감동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야말로 드라마쟁이 박종 pd가 그리는 드라마라고 덧붙인다.
|contsmark4|그는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첫 회를 가볍게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드라마를 구성하는 여러 인물과 그로 인한 여러 갈등을 첫 회에 같은 비중으로 펼쳐 놓으면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죠. 첫 회에는 비중조절을 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contsmark5|또 시청자의 감정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어머니>를 연출할 때였어요. 드라마에서는 슬픔의 정황을 논리적으로 다 보여줬는데, 정작 시청자들은 슬퍼하지 않는 거예요. 슬픔의 정서는 일반 정서보다 한 템포 늦게 온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죠. 시청자들이 그 감정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사건으로 알게 됐습니다.”
|contsmark6|그는 또 캐릭터 설정에 힘을 쏟으라고 말한다. 인물의 절대적인 개성이 중요시되는 미니시리즈와 달리 주말연속극은 상황을 바탕으로 한 생활의 힘이 강조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상황을 바탕으로 한 유동적인 성격변화가 절대적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작위적인 극적구조보다는 어떤 인물의 행동이든 시청자들이 공감대를 이룰 수 있도록 행동에 대한 설명이 드라마 곳곳에 녹아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contsmark7|“아무 이유도 없이 나쁜 짓을 하는 단순 악역은 드라마에서 피해야 합니다. 악역이라도 그의 행동의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그 캐릭터에 타당성이 생기고, 그런 작업은 인물을 정교하게 배치하게 됨으로써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높이게 됩니다.”
|contsmark8|앞으로 준비하는 새 주말드라마를 통해 느림의 미학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박종 pd. ‘메세지를 가지되 그것을 직설적인 강의가 아니라 감동을 주는 느낌으로 전달하는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새해에도 전파를 통해 안방으로 전달될 것을 기대해 본다.
|contsmark9|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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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경력1981년 mbc 입사1992년 드라마국 차장대우1999년 드라마국 부장대우2001년 tv제작 1국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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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대표작품<아빠 우리 아빠> <한 지붕 세 가족> <베스트 셀러 극장> <나의 어머니> <이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전쟁과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내가 사는 이유> <사랑밖엔 난 몰라>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그 여자네 집>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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