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MBC파업’ 진단…“공정방송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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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MBC파업’ 진단…“공정방송 출발선”
방송사 안팎 압박 딛고 방송…“정권교체마다 반복되는 문제 고민해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07.26 11:3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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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추적60분>.

‘MBC 사태’를 다룬 KBS <추적60분> ‘170일 만의 복귀, MBC 파업 무엇을 남겼나’편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25일 방송됐다.

‘MBC 사태’는 야당에서 19대 국회 개원 조건으로 제시할 정도로 사회적인 현안이었지만 MBC 노조의 파업 사실을 모르는 대중도 적지 않았다. 그동안 MBC 파업 채널 <제대로 뉴스데스크>, <뉴스타파>등 대안매체와 진보적 성향의 신문을 통해 언론사 파업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조명한 적은 없어 방송 자체가 갖는 의미는 크다.

SNS와 <추적 60분> 게시판에 “용기있는 방송이었다” 격려글이 올라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는 공영방송사 경영진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시청자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도 담겨있다.

공영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170일 동안 파업을 벌인 MBC노조는 업무에 복귀해서도 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보고 있는 사측은 이번 파업에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업 기간 중 6명이 해고되고, 150여명이 징계를 받았다. 업무 복귀 전날 MBC 사측은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대상자 156명 가운데 56명은 파업 참가자였다.

MBC 파업을 주제로 한 <추적60분>은 이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된 이유와 이를 둘러싼 노사의 입장,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을 비롯한 도덕성 논란, 사장 선임의 구조적 문제 등을 짚었다. 방송은 한미 FTA 비준 보도 등 불공정 보도 사례와 <PD수첩> 탄압의 역사를 전하면서 이번 노조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방송은 MBC 노조와 함께 공영성 회복을 위해 파업을 벌였던 KBS 구성원들이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MBC 보다 먼저 업무에 복귀하면서 “KBS에서 MBC 파업을 알리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사회적 파장에 비해 방송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MBC 사태는 앞서 <미디어 비평>, <시사기획 창>에서 전파를 타기도 했다.

▲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추적60분>.

하지만 제작진이 “곳곳이 지뢰밭”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MBC 파업’편 제작과정은 험난했다. “연대 파업을 벌였던 당사자들”이라는 이유로 내부에서 취재 불가 논란이 일기도 했고, 방송을 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MBC사측은 <추적60분> 제작진의 취재를 거부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내비친 상태다. 이 때문에 25일 방송에선 제기된 의혹에 대한 MBC 사측의 입장을 육성으로 들을 수 없었다. <추적 60분> 진행을 맡고 있는 강희중 CP는 이날 방송에서 “MBC 사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직접 의견을 담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불공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도 역력했다. MBC노조와 공동투쟁을 벌였던 KBS 노조원인  <추적 60분> 제작진이 직접 제작에 나서  “방송이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선입견과도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25일 방송에서 각 쟁점에 대한 노조의 찬반 입장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기계적 중립을 유지했다.  “제대로 된 방송을 한번도 안하고 공정 보도를 문제삼아 파업을 해서 외면을 당했다. 본질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인터뷰가 실린 것도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은 남는다. 언론사 연쇄파업의 근본 원인이 된 정부 차원의 언론장악에 대한 문제는 다뤄지지 못했다. ‘낙하산 사장’ 에 대한 반발이 있었던 KBS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에는 일부 제작진의 ‘용기’만으로 부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MBC 파업’ 편은 언론노조 KBS본부가 업무 복귀 이후 얻는 공정보도 투쟁의 결실이라기 보다는 출발점으로 해석된다.

MBC노동조합은 방송이 나간 이후에 트위터를 통해 “<추적60분>팀 고생하셨습니다”며 짤막하게 시청 소감을 밝혔다.

25일 방송된 <추적 60분> 시청률은 5.4%(수도권, AGB닐슨미디어 집계/ TNmS 4.3%)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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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군 2012-09-13 16:38:02
여러 팟캐스트 방송과 아픈 아이들을 위한 '가카헌정티슈'가

미흡하나마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출발하려 합니다..

한국 정치사회의 기행을 깨알같이 담은^^
네이버에서 '졸라꼼슈' 쳐보시고 한번 들러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rkdehdska 2012-07-26 23:52:05
엠비시는 피디수첩 작가뿐만 아니라 파업에 전직원을 해고하라
엠비시 노조는 공정방송을 못해서 파업한다고 해왔지만 이는 개가웃을 소리로 허구이며
이들은 한쪽만 편을 드는 방송을 하지못해 파업을 한것으로 이들은 정치파업을 한것이다
엠비시 노조원중 파업에 참가한 모든이들을 전부해고해야 한다

cybernix 2012-07-26 16:04:49
기사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기대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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