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해고 파문 ‘PD수첩’ 이달내 방송 재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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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해고 철회 요구… 김재철, 방송작가협회 면담 사실상 거부

MBC <PD수첩> 제작진이 프로그램 파행을 우려하며 <PD수첩> 메인 작가 6명에 대한 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 기간 중 채용된 계약직 PD 3명을 제외한  임채유·김형윤·박상준·이승준·이미영·김영혜·조성현 등 <PD수첩> 소속 PD 7명은 지난 2일 사내 인트라넷에 이번 작가 해고 사태와 관련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1일 김 국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이후 <PD수첩> 제작진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들은 “방송 재개를 한달 여 앞두고 한창 제작에 열중해야 할 시기에 작가들은 분노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며 “PD들은 프로그램이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허니문 푸어, 빚과 결혼하다’ 편을 끝으로 방송이 중단됐던 <PD수첩>은 오는 21일이나 28일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작가 집단 해고와 이에 대한 반발로 <PD수첩> 제작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파업으로 중단됐던 MBC <무한도전>이 지난달 21일 재개된 것과 달리  <PD수첩> 이 언제 정상화 될지 불투명하다.

<PD수첩> 관계자는 “메인작가들이 해촉되고 취재작가들도 보이콧을 한 상태라 전혀 진도가 안나가고 있다”며 “<PD수첩>은 소송 위험을 안고 가기 때문에 충분히 검증해나가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현재로서는 8월 중 방송 재개가 요원하다”라고 말했다.

PD들은 성명에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의 기존 작가 전원 배제 원칙을 철회하면 이번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PD수첩>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국장이 제안한 ‘PD집필제’나 ‘대체 작가 위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뿐더러 ‘<PD수첩>의 완성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미 ‘PD 집필제’나 ‘대체 작가’ 위촉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때문에 <PD수첩> 파행을 막기 위해선 김 국장이 작가 해고 방침을 철회하는 것이 유일한 사태 해결방안이라는 주장이다.

PD들은 김 국장에게 “기존 작가들에 대한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이 우려된다면 <PD수첩> 프로그램 내에서 담당 부장과 국장의 정상적인 데스킹 기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순리”라며 “스스로 천명한 ‘제작 자율성 존중 원칙에 따라 일선 PD들의 의견 반영해 기존 작가 6명에 대한 무조건 해촉 및 배제 방침을 철회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PD수첩> 작가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방송작가들의 목소리는 드라마 예능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SBS <신사의 품격> 김은숙, <뿌리깊은 나무> 김영현 작가 등 드라마 작가에 이어 KBS <개그콘서트> 이상덕 ·SBS<힐링캠프> 임경화 ·MBC <황금어장> 최대웅 작가 등도 <PD수첩> 작가 해고 철회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이상덕 작가는 “연산군이 사관들을 탄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직필을 막는다고 진실이 바뀌지 않는다”며 “<PD수첩>작가님 용감한 작가들”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임경화 <힐링캠프> 작가는  “작가는 커튼이 아닙니다. 분위기 쇄신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에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도록 전 방송작가들이 함께 의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김 국장이 처음으로 <PD수첩> 작가 해고 사유를 공개적을 밝히면서 작가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라고 전했다.지난 1일 김현종 국장은 <PD수첩> 작가 해고 사유와 관련해 “최근에 교체된 정재홍 작가를 포함한 <PD수첩> 작가들은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MBC의 노사분규 사태에서 일방적으로 노조의 파업을 옹호하고 노조측에 가담해 회사측을 상대로 싸움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PD수첩> 작가 해고 관련해 김재철 MBC사장의 면담을 요청했던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시한으로 정한 3일까지 MBC측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송작가협회는 예정대로 오는 6일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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