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 왜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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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새노조 “프로그램 공모 통과해도 진척 없어” …사측 “약속 없었다”

KBS가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파업을 종료하면서 합의한 ‘시사프로그램 기능 강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나오고 있다.

KBS새노조 소속 교양다큐 PD들은 14일 총회를 열고 “95일간의 파업 끝에 ‘탐사보도와 시사제작 기능을 강화한다’는 노사 합의로 추진된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이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하고 있다”며 사측에 ‘시사 프로그램 부활’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사측이 약속한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이 지난 6월 ‘프로그램 제안 공모’를 최종 통과한 뒤에도 아무런 진척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14일 성명을 내고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을 현재 KBS 2TV <스타 인생극장>이 방송되고 있는 저녁 8시 30분에 편성하는 것으로 논의됐으나 교양프로그램 <세계의 식탁>이 차지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며 “최종 단계까지 통과한 프로그램이 있는데도 제안공모도 거치지 않은 기획을 편성하려는 것은 어느 나라 방송국의 편성 기준인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KBS새노조 관계자는 “공모를 통과한 프로그램의 정상적인 절차라면 9월에 첫방송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8월에는 파일럿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며 “콘텐츠본부와 편성쪽이 책임을 떠넘기면서 신설을 미루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 2008년 폐지된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 ⓒKBS

지난 4년 동안 KBS내에서 시사프로그램 부활해야 한다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나왔다. 대표 시사프로그램이었던 <시사투나잇>은 지난 2008년 이병순 사장이 취임한 후 첫 개편에서 폐지됐다. 이후 <생방송 시사 360>를 편성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종영됐다. <추적 60분>이 보도본부로 이관된 이후 콘텐츠본부에서 제작하는 시사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다.

이 때문에 KBS새노조는 시사제작 강화가 곧 ‘시사프로그램 부활’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지만 사측의 입장은 다르다.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은 “시사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신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새로 편성하는 문제를 노동조합에서 요구한다고 결정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본부장은 “기획안 공모를 통과한 6편 모두 파일럿을 제작하고 편성할 수는 없다”며 “<스타 인생극장> 시간대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새노조 교양다큐국 조합원들은 “지난달 20일 열린 노사협력위원회 등의 자리에서 전용길 본부장이 제안 공모 절차만 통과하면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 나서겠다고 이미 여러차례 공언했다”며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를 막아서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16일부터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신설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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