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부적격 논란’ 이길영 감사 KBS 이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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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부적격 논란’ 이길영 감사 KBS 이사 강행
새노조, 국민감사청구 계획…차기 이사장 선출 관심 집중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08.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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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언론계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길영 KBS 감사의 KBS 이사 임명을 강행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가 KBS 이사로 추천한 11명에 대한 대통령의 임명 재가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길영 KBS 감사도 여야 방통심의위원의 합의로 추천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라고 말했다.

오는 9월 1일 임기가 시작되는 KBS 차기 이사진은 오는 4일께 첫 회의를 열고 이사장을 호선할 것으로 보인다. 최연장자가 KBS 이사장을 맡아온 전례가 많아 이 감사가 이사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차기 이사진 임기 시작 전부터 부적격 논란이 일었던 이길영 감사의 이사장 선출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감사의 KBS 이사 추천에 반발했던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는 지금까지 제기된 이 감사의 온갖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전두환, 노태우 정권 시절 KBS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이 감사는 과거 행적을 근거로 정치적 중립성과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KBS 이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감사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김관용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며, 선거 이후엔 인수위원장도 지냈다. 이런 행적 때문에 정부와 여권이 이 감사의 KBS 이사 임명을 밑어붙이는 것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현석 KBS새노조 위원장은 “현 이사회도 손병두 이사장을 관행으로 호선하지 않았다”라며 이 감사의 이사장 가능성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사장 선출을 놓고 차기 KBS 이사진은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여권의 추천을 받은 한 인사는 “아직 임명장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장이 누구 될 것인지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차기 이사진이 처음으로 모이는 상견례는 마치고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야당이 추천한 인사는 “여권 추천 이사들을 의견을 듣는 게 먼저”라면서도 “(이길영 감사에 대해) KBS 내부 직능단체들이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걸 무시한다면 또 다른 대의나 정당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표명했다. 또 다른 야권 추천 인사는 “차기 이사진 중에 나이가 많은 것과 이사장이 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일단 이사회가 열리면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따져 이사장을 호선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KBS 차기 이사진은 오는 24일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임명장 수여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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