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업 때 용역업체 83억원 벌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클리핑] ‘도둑들’, 한국 영화 6번째로 1000만 관객 돌파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 당시 쌍용차 경비용역을 맡았던 두 곳의 경비업체가 4~5개월 동안 각각 62억원,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경향>은 지난 15일 쌍용차가 2009년 법원에 제출한 ‘용역업체 대금지급 허가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입수·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비업체인 ㄱ사는 2009년 4~8월에 쌍용차 용역경비를 맡으면서 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본금 1억원인 이 업체는 당시 쌍용차 한 곳에서만 매달 12억여원씩 벌어들여 5개월 만에 자산의 62배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파업 사태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인 2009년 6월에는 한 달간 28억2150만원을 벌었다.

▲ <경향신문> 8월 16일자 1면 기사.
ㄱ사는 2009년 8월 쌍용차 파업 사태가 끝나자 자진폐업했다.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등 경비업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허가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ㄱ사에 이어 쌍용차 용역경비를 맡은 ㄴ사도 승승장구하며 성장했다. ㄴ사는 2009년 9월 ㄱ사가 폐업을 하자마자 쌍용차 용역경비를 맡았다. ㄴ사는 파업은 끝났지만 노사분쟁이 지속됐던 2009년 9~12월 4개월간 21억원을 벌어들였다.
 
경비업계 관계자들은 전국 주요 파업 현장에 개입한 노사분쟁 전문 경비업체들이 모두 쌍용차 용역회사와 유사한 조건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용역경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의 한 경비업체 대표는 이날 “노사분쟁 전문 경비업체에 쌍용차와 같은 일감은 ‘로또 중 로또’로 불린다”며 “최근 파업 현장에 나서는 경비업체의 매출 규모는 일감을 맡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뿐 단가 면에서 보면 3년 전 쌍용차 사태 때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안산 SJM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용역 폭력’은 쌍용차 경비용역을 맡았던 ㄱ사처럼 한탕 크게 하고 빠진 뒤 문제가 되면 자진폐업하면 그만이라는 인식 때문에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찰 SJM 대책, 진압이 우선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120727 SJM 직장폐쇄에 따른 노조 반발 관련 경비대책’에 따르면 경찰은 SJM 노조원들이 직장폐쇄에 반발해 공장으로 진입할 상황에 대비한 사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에 따르면 관할서인 안산단원경찰서가 작성한 이 문건은 ‘마찰 없이 상황 진행 시’ ‘노조원 2~3명 등 소수인원의 폭력 발생 시’ ‘다수의 노조원이 정문 진입시도 등 용역과의 마찰 발생 시’라는 3가지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이 문건은 SJM이 지난달 26일 고용노동부에 직장폐쇄를 신고한 뒤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경비용역이 공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행위에 대한 대책은 세우지 않았다.

경향은 “경비용역의 진입에 따른 노조원들과의 충돌에 대한 안전대책은 없었다”며 “노조 진압계획을 앞세우다 정작 중요한 노동자 안전은 무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 광복절 기념사, 독도 언급 없어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양국차원을 넘어 전시 여성인권문제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며 일본을 비판했다.

<한겨레>는 하지만 “새로운 대일정책이나 메시지를 내놓지 않아 대통령의 첫 독도 방문이라는 중요한 외교 카드가 ‘일회성 깜짝 이벤트’로 허비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 대통령은 또 지난 4년 반의 국정운영을 통해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놨다고 자평해, 양극화와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국민 정서와 큰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광복절 경축사에 위안부 문제를 다룬 건 처음이지만, 지난해 12월 교토 한-일 정상회담 때부터 강하게 제기해온 문제라 새롭지 않다.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현 가능한 외교적 제안도 없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일본 정부의 조처 촉구를 반복했을 뿐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독도를 전격적으로 방문한 데 이어 ‘일왕의 직접 사과’ 등 연일 대일 강경발언을 쏟아낸 상황이라 이날 경축사에 새로운 대일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런데 ‘독도’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한겨레는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데 이어 이날 각료 2명이 민주당 정권 들어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을 들어 결국 이 대통령은 ‘외교적 성과 없이 한-일 관계만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 <한국일보> 8월 16일자 1면 기사.
日, 韓과 통화스와프 중단 검토

일본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일 양국의 통화스와프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한국일보> 1면 기사다. 10일 이 대통의 독도 방문 직후 각종 대응 조치를 검토중인 일본이 경제부문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의 재검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양한 검토가 있을 수 있다"며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통화스와프는 한일 양국이 외화가 부족할 경우 상호 융통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는 조치다. 양국은 유럽 금융위기가 악화하던 지난해 10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 규모를 기존 13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5배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이번주 중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정식으로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어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도 공식 항의했다.

겐바 장관은 외무성 차원의 대응방안을 협의한 뒤 주일 한국대사관에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으로, 유감스럽다"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일왕의) 한국 방문을 거론한 적이 없다"며 "냉정하게 대응해야 하는 문제로, 특히 내셔널리즘을 부추기는 언행은 한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 NYT, 영 BBC 사장 최고 경영자 영입

마크 톰슨 BBC사장이 부진의 늪에 빠진 <뉴욕타임스>을 이끌게 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뉴욕타임스사는 14일(현지시간) 마크 톰슨 영국 BBC 사장을 새 최고경영자 겸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자넷 로빈슨 CEO가 사퇴한 지 8개월 간 공석이었던 자리다. 그동안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고든 크로비츠 월스트리트저널(WSJ) 전 발행인 등이 물망에 올랐다.

 톰슨은 다음 달 17일 BBC 사장에서 물러나 오는 11월부터 NYT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톰슨의 후임은 조지 엔트위슬 BBC 비전 사장이다. 톰슨은 2004년부터 8년간 BBC 사장을 맡았다. 지난 3월 “런던올림픽 폐막 후 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그는 1979년 BBC에 입사한 이후 2002년 채널4 방송의 CEO로 이직했을 때를 빼고 줄곧 BBC에서만 일한 ‘BBC맨’이다.

 NYT사가 톰슨을 새 CEO로 임명한 것은 디지털 미디어 분야를 강화하려는 향후 전략과 연관이 있다. 아서 슐츠버거 주니어 NYT 회장은 성명을 통해 “톰슨은 재능있는 경영자로서 BBC의 신뢰성을 새로운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에까지 확장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NYT가 앞으로 디지털과 글로벌 판매 확장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기 위해 BBC에서 경험과 업적을 쌓은 톰슨이 최적임자라는 데 이사진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6년 연속 매출 부진에 시달려오다 지난해 3월 온라인 기사 유료화를 또다시 시작했다. NYT는 지난 2005년 온라인 유료화를 시도했지만 독자층이 감소해 다시 무료로 전환했었다. NYT사는 세계적 권위지인 뉴욕타임스와 글로벌 신문인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 등을 발간한다.

▲ <동아일보> 8월 16일자 27면 기사.
 ‘도둑들’ 1000만 관객 훔쳤다

영화 ‘도둑들’이 15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괴물’(1301만 명) ‘왕의 남자’(1230만 명) 등에 이어 한국 영화로는 6번째 기록이다. ‘도둑들’의 기록은 개봉 22일 만으로, 이는 ‘괴물’의 21일에 이어 두 번째 빠른 속도다. <동아일보> 27면 기사다.

 ‘도둑들’은 다른 영화들에 담겼던 사회적 메시지(‘괴물’ ‘왕의 남자’)나 스펙터클한 볼거리(‘해운대’ ‘태극기 휘날리며’)가 없이 영화적 ‘재미’만으로 관객을 끌어모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메시지나 폭력에 대한 비장한 묘사가 생략된 포스트모던한 느낌의 영화”라며 “관객도 범죄에 대한 정당화의 강박을 벗어던지고 즐긴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도둑들’의 흥행을 한국 영화 르네상스와 연결짓는 분석도 있다.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은 4417만 명으로 역대 최고다. 이는 한국 영화의 전성기였던 2006년의 4148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상반기 ‘범죄와의 전쟁’(468만 명) ‘내 아내의 모든 것’(458만 명) ‘건축학 개론’(410만 명) 등 한국 영화 흥행이 하반기 ‘도둑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도둑들’은 할리우드 장르영화 중 국내에선 많이 제작되지 않은 케이퍼무비(훔치기 소재 범죄영화)에 해당하는데, 1000만 명이 이 영화를 봤다는 점은 한국 영화 장르의 외연이 넓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장르의 확장은 관객 수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의 최동훈 감독은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12만 명) ‘타짜’(684만 명) ‘전우치’(613만 명)에 이어 4번째 대박을 터뜨렸다. 봉준호 박찬욱 강제규 감독 등 ‘흥행파’ 감독들 중에도 4번 연속 흥행에 성공한 이는 드물다. 그가 불러 모은 역대 관객은 이번 영화를 포함해 2400만 명에 이른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