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앵커 김일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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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앵커 김일란입니다”
[현장] 새 단장한 뉴스타파 시즌 2 17일 첫 방송… “회원모집 이후 책임감 무거워져”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08.17 10: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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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앵커를 맡게 된 김일란 <두개의 문> 감독이 지난 16일 첫 녹화를 마쳤다. ⓒPD저널
새로운 앵커 김일란입니다." ⓒPD저널">

 

▲ <뉴스타파> 앵커를 맡게 된 김일란 <두개의 문> 감독이 지난 16일 첫 녹화를 마쳤다. ⓒPD저널
“안녕하십니까. 김일란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뉴스타파는 그동안 노력해왔던 것처럼 권력과 차별에 맞서 왜곡되고 감춰진 사실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진실을 밝히고, 배제되고 소외되는 목소리에는 지속적으로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가진자들의 분노는 법과 제도로써 보호되지만 약자들의 분노는 폭력과 불법으로.. 아, 죄송합니다. 다시 할게요.”

앵커석에 앉은 김일란 <두개의 문> 감독의 얼굴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오프닝 멘트만 예닐곱 번 더 읽은 뒤에 이근행 PD의 OK사인이 떨어졌다.

“좋았어요. 진짜 앵커 같아요.”

지난 16일 서울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진행된 팟캐스트 방송 <뉴스타파> 시즌 2의 첫방송 녹화 현장. 이날 40일동안 휴지기를 갖고 시즌 2로 출발한 <뉴스타파>의 새얼굴인 김일란 앵커와 칼럼을 진행하게 된 최용익 MBC 기자의 녹화가 이뤄졌다.

<뉴스타파> 22회 아이템은 ‘SJM 노조원 진압 문제’, ‘통합진보당 사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던 사안이지만 지난 40여일간 주류 매체에서 소홀하게 다뤘던 이슈들이다.  
“노동조합이 무력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는 짓밟힐 수 밖에 없습니다”라며 SJM 사태 소식을 전하는 김 감독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관찰했던 감독에 대한 신뢰가 더해진 덕분이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녹화를 마친 뒤 김일란 감독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노종면 전 앵커보다는 못하겠지만 <뉴스타파>에 누를 끼치면 안된다”며 “더 잘해야 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녹화장을 찾은 노종면 전 <뉴스타파> 앵커는 “<뉴스타파>앵커는 9시 뉴스 앵커가 아니라 <PD수첩> 진행자와 비교해야 한다”며 “앵커가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잘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뉴스타파> 제작진이 노종면 앵커 후임으로 김일란 감독을 발탁한 건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근행 PD는 “지명도나 신뢰도가 높아진 노종면 기자를 대체할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며 “그동안 강하고 날카로운 멘트를 선보인 노종면 앵커와 전혀 다른 앵커를 찾아보자고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앵커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던 중 <뉴스타파> 시즌 1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인상을 좋게 봤’던 김일란 감독이 떠올랐고, 김 감독이 숙고 끝에 앵커직을 수락하게 된 것이다.   

<뉴스타파>의 변화는 출연진 교체 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변화는 <뉴스타파>와 함께하는 회원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지난 7월 6일부터 정기회원을 모집한 결과 현재(14일)까지 정기회원 3333명, 일시회원 777명 등 모두 4110명의 회원이 <뉴스타파>와 함께 하게 됐다. 

이 PD는 “한국의 ‘프로 퍼블리카’를 표방하기 위해선 아직 부족하지만 3400여명의 회원이 모였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한편으로 이분들이 보내주신 회비를 받아도 되는지 두렵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 "<뉴스타파> 새로운 앵커 김일란입니다." ⓒPD저널

시즌 2부터는 언론노조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해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제작비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고 있다. 이 PD는 “시즌 1에서는 제작진들에게 헌신과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최소한의 비용은 확보하게 됐다”며 “덕분에 코디네이터도 채용하게 됐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시즌 2를 준비하면서 가장 역점에 뒀던 취재 인력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MBC에서 해직당한 이근행 PD, KBS에서 언론노조로 파견나온 박중석 기자를 주축으로 징계 받은 언론인들이 시즌 1에 이어 시즌 2의 제작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독립언론의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지 강건하다. <뉴스타파> 시즌 2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PD는 “시즌 1에서는 방송이 나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다면 시즌 2에서는 <뉴스타파>만의 독자적인 기획과 시각으로 특종을 일궈낼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1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뉴스타파>는 지난 6개월 동안 유튜브 누적 조회수 (2012년 8월 14일 기준) 544만 2511건, 팟캐스트 다운리퀘스트 기준으로 591만 1177건을 기록했다. <뉴스타파>시즌 22화는 17일(오늘) 밤 9시에 (http://newstapa.com)에서 방송된다.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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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군 2012-09-13 16:37:02
뉴스타파 외 여러 팟캐스트 방송과 아픈 아이들을 위한 '가카헌정티슈'가

미흡하나마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출발하려 합니다..

한국 정치사회의 기행을 깨알같이 담은^^
네이버에서 '졸라꼼슈' 쳐보시고 한번 들러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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