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리즘에 자리 못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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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리즘에 자리 못 내준다?
KBS,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신설 요구에 묵묵부답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08.17 17: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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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새노조가 17일 오전 김인규 사장이 출근하는 KBS 지하 주차장 통로에서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KBS새노조

KBS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신설을 놓고 노사 간의 갈등이 재현된 가운데 ‘PD저널리즘’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프로그램의 부활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가 지난 6월 초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파업 종료 이후  합의한 약속들이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반해 ‘시사제작 기능 강화’ 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노사합의 후속조치로 이뤄지고 있는 ‘대선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탐사보도팀 부활 ’등은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탐사보도팀에는 팀장과 기자들의 인사 발령이 난 상태고, 대선 공방위 설치에 대해서도 노사간 공강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성의 복원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라는 데 사측도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독 ‘시사프로그램 강화’에 대해서만 KBS 사측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S새노조는 어러 차례 항의방문과 피켓 시위를 통해 약속 이행을 촉구했지만 사측은 여기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KBS새노조는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에게 “이미 노사협력위원회에서 제안 공모 절차만 통과하면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 나서겠다고 이미 여러 차례 공언했다”며 “전용길 본부장이 교양·다큐국 조합원들의 항의방문에 ‘미안하다’의 의미에 대해 말해야 한다”라고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 KBS새노조가 17일 오전 김인규 사장이 출근하는 KBS 지하 주차장 통로에서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KBS새노조

노조측은 애초 사측에서 약속했던 대로 기획안 제안 공모를 통과한 데일리 프로그램 기확안을 2TV 8시 30분 시간대에 편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간대 편성을 놓고 교양국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현재 제작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새노조는 사측이 구두로 약속한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 약속을 시간끌기와 말을 바꿔가며 약속을 미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용길 본부장은 데일리 프로그램 신설에 대해  “편성쪽의 입장에선 2TV 시간대에 시사프로그램을 내보내면 광고수익과 시청률 측면에서 경쟁력은 떨어진다고 보지 않겠냐”라고 확답을 미루고 있다. 편성국도 “콘텐츠본부에서 제작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을 두고 KBS 내부에서는 이번 정부 들어 위축된 PD저널리즘의 연장선에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지난 4년동안 KBS 경영진들은 권력 비판에 날을 세웠던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생방송 시사 360> 등의 시사프로그램을 줄줄이 폐지했다. 2010년 김인규 사장은 당시 기자와 PD간 협업을 내세워 <추적 60분>팀을 제작부서에서 보도본부로 이관했다. PD들의 비판정신이 담긴 프로그램은 양과 질적으로도 줄어들었다.

KBS 새노조 관계자는  “정권 차원에서 PD저널리즘에 대한 혐오감을 보여왔다”며 “회사에서 제작부서와 편성에서 책임을 떠넘기는 건 핑계일 뿐 시사프로그램을 신설할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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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싫어 2012-08-22 10:51:37
대선용 편파방송 시사투나잇 부활 반대!
노무현, 정연주 코드에 맞춰 당시 야당 표적 공격하는데 나팔수 역할을 했지.
인터뷰가 진보 10, 보수 1식이다.
야당 여성정치인을 패러디한다며 나체 사진을 합성했다 지탄받았다.
실제 한해 방송위원회 최다 지적을 받았다.
소위 피디저널리즘 해악의 상징이었다.
초기엔 기자-피디 합작 프로그램이었는데 편파적이라며 기자들 떠났다.
공영방송은 물론 케이블tv도 곤란한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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