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자 복직 문제 사내 해결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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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자 복직 문제 사내 해결 불발
사측 “해직자 사과 전제” 입장 재확인…YTN노조 “복직투쟁 재개”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08.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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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자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해 언론노조 YTN지부가 사측에 제안했던 ‘특별위원회 구성’이 결국 노사의 입장차이만 확인 한 채 불발됐다. YTN노조는 그동안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며 유보했던 복직투쟁을 다시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YTN사측은 지난 17일 노조가 제안한 해직 사태 해소를 위한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 “해직자들의 사과, 노조의 재발방지가 있어야만 해직자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으며,그 결과 또한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확고한 인식”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사측은 지난 8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전 정권시절 당시 노조측이 YTN사장 영입을 적극 주도하고, 현 정권 집권 이후 여권 실세를 YTN 사장으로 영입하려고 시도한 사실 인정 △회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회사와 전체 사원들에게 손해와 염려를 끼친 데 대한 사과 △일련의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약속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해직의 부당성을 주장했던 노조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었다.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을 기대한 YTN노조는 20일 성명을 내고 “노조는 해법을 찾고자 해직자들과 다수 구성원이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감수하고 과거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장치 위에 논의를 열자고 제안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두 차례 답변에서 해직자들의 일방적인 사과와 반성을 전제 조건으로 거듭 내세웠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YTN 노조는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키라고 공개적으로 강요하고서야 어떻게 언론사라 할 수 있겠느냐”며 “앞으로 해직 문제 해소 방안을 사측이나 해직자들에게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측에서 건설적인 제안을 한다면 검토할 의사는 있다”며 대화의 여지는 열어놨다.

김종욱 YTN지부장은 “강요에 의해 주홍글씨를 단 채 복직 논의를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일방적인 사과를 전제로 한 제안이 아닌 건설적인 제안을 해 온다면 검토할 의사는 있다”라고 말했다. YTN노조는 그동안 YTN 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으로 중단했던 대외적인 복직 투쟁도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YTN노조는 지난 1일 “해직 사태를 외부 결정(대법원 판결)에 의지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갈등과 상처만 더 길어지고 커지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며 조합원 의견수렴을 거쳐 노사가 선정하는 위원이 동수로 참여하는 ‘해직 사태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사측에 제안했다. 2008년 해고된 6명이 낸 해고무효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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