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네이버 검색어 시스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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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클리핑] MBC ‘PD수첩’ 결국 결방

지난 21일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순위가 ‘룸살롱’ ‘콘돔’ 같은 자극적인 단어로 도배되면서 난장판이 됐다.

이를 계기로 향후 대선과정에서 네어버 인기검색어가 흙탕물 전쟁터로 변질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 1면 기사다.

이날 오후 3시쯤부터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는 '박근혜 룸살롱''안철수 룸살롱'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이어 '이명박 룸살롱'까지 검색순위 10위 안에 룸살롱 관련 단어가 8개나 포진했다.

발단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한 <신동아>의 보도였다. 이후 '안철수 룸살롱'은 실시간 인기검색어로 부상했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룸살롱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성인인증절차를 요구하는 반면 '안철수 룸살롱'은 이런 절차 없이 누구나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가 안 원장을 고의로 흠집 내려고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 <한국일보> 8월 22일자 1면 기사.
네이버측은 이에 대해 "성인 키워드라 해도 언론보도가 있거나 검색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알 권리 충족 차원에서 성인인증요구를 해제한다"고 해명했다. 이후 네티즌들은 확인을 위해 '박근혜 룸살롱'을 집중 검색하기 시작, 단번에 인기 검색어 1위로 올라섰고 저녁에는 '안철수 룸살롱'보도와 전혀 무관한 '박근혜 콘돔'이란 자극적 검색어가 장시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은 “근본적 문제는 이를 악용하는 정치세력이지만, 그 빌미를 제공하는 네이버의 검색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아무리 성인 키워드라도 검색량만 폭주하면 성인인증이 자동 해제되기 때문에, 악용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다음 네이트 등 다른 포털사이트는 성인 관련 용어가 나올 경우 필터링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실제로 이날 다음의 실시간 검색순위에는 '박근혜' '안철수'만 올라 있었지 룸살롱이나 콘돔 같은 단어는 없었다.

MBC ‘PD수첩’ 결국 결방 

작가 전원이 해고된 MBC <PD수첩>이 지난 21일 방송 재개를 못하고 장기 결방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PD수첩> 제작진이 대체 작가 투입을 거부하면서 이번 결방은 예견이 됐음에도 사측이 이를 의도적으로 방치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1990년 첫 방송을 시작한 <PD수첩>은 2005년 ‘황우석 논문조작’편의 취재윤리 논란과 2010년 국토해양부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 방송중지가처분 신청 등 외부적 요인으로 결방된 사례는 있지만 방송사 내부 문제로 결방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18일 MBC 노조가 업무에 복귀한 이후 <PD수첩> 제작진은 이달 21일로 방송 재개 날짜를 결정했지만 사측이 지난달 24일 작가 6명을 전원 해고하면서 방송 제작은 원천적으로 어려워졌다.

문제는 결방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작가가 투입돼 제작에 참여하더라도 프로그램당 3주 이상 걸리는 제작 기간을 고려하면 1개월 이내에 방송을 재개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900여명의 시사교양 작가들이 <PD수첩> 대체작가 투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방 사태는 길게는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도 있다. 작가 해고 사태 이후 현재 <PD수첩> 제작진은 방송 제작을 위한 내부 회의가 실종된 상태다.

<PD수첩>에서 해고된 작가들은 MBC 경영진이 고의성 짙은 결방으로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고된 정재홍 작가는 “처음에는 시사프로그램을 무력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예 시끄러운 프로그램의 문을 닫아버리겠다는 속셈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도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근거를 내세워 작가를 해고한 것도 모자라 결방 사태에 대해 책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MBC 노조도 업무 복귀 이후 한 달을 평가하면서 “김재철 사장 체제의 MBC 경영진이 <PD수첩> 등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못마땅하게 여겨온 정권에게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해 방송 파행을 방치하거나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파업 기자 4명 해고

<국민일보>가 173일간의 파업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자 4명을 해고했다. <한겨레> 12면 기사다.

<국민일보> 노조는 21일 “사쪽이 회사 명예 실추와 해사행위 등을 이유로 해고 1명, 권고사직 3명, 정직 5명, 감봉 4명 등 노조원 13명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파업 전반기 쟁의부장을 맡았던 황일송 기자가 해고, 황세원·이제훈·함태경 기자는 권고사직 처분을 받았다. 권고사직도 1주일 안에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자동 해임되는 징계로 사실상 해고다. 지난해 10월 해고된 조상운 전 노조위원장까지 더하면 해고 기자는 5명으로 늘었다. 이번 징계는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지도부뿐 아니라 평조합원들도 대상이 됐다.

<국민일보> 노조는 이의신청을 한 뒤 재심에서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남중 노조위원장은 “트위터나 외부 매체에 경영진을 비방한 글을 썼다는 이유로 징계를 내린 처사는 더 부당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지난 6월13일까지 편집권 독립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 <한겨레> 8월 22일자 1면 기사.
박근혜 ‘참배정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새누리당 대선 후보로서 가진 첫 일정인데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바 있어 진정성에 대한 의심도 받고 있다. <한겨레> 1면 기사다.

박 후보는 앞서 오전에는 국립현충원의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과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민주진보진영의 상징적 인물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는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표명과 박정희 기념관 건립 지원 등을 주고받으며 관계 개선을 상당히 이뤘지만, 노 전 대통령과는 화해하지 못했다. 오히려 2007년 1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을 제안했을 때 박 후보가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행보에 대해 “후보 수락연설에서 밝혔던 국민 대통합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명분은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이지만,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후보는 5·16 군사쿠데타 등 어두운 과거사를 미화하는 역사인식을 여전히 보이고 있어, 파격 행보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유력 정당의 대선후보로서 과거와 아버지 문제를 객관화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5·16의 성격과 정수장학회 문제,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사안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보여왔다. 5·16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교과서에도 군사혁명부터 군사정변, 쿠데타로 다르게 기록되고 있고, 국민들 생각도 다양하다”며 정확한 평가를 회피하고 있다.

장준하 선생 의혹에 대해서도 “이전 정권에서 다 조사하지 않았느냐”는 태도다. 전날 후보 수락 뒤 기자회견에서는 “과거로 자꾸 가려고 하면 끝이 없다”며 ‘미래’를 가리켰다.

<한겨레>는 “지도자로서 과거 독재정권 평가는 무시한 채, 현재의 보수·진보를 아우르겠다고 나서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선거 전략을 위한 한시적 제스처로 비판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4파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은 박준영 후보가 21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4파전이 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실현하려는 국민의 엄숙한 명령을 실현하고자 경선에 참여했으나, 이 순간부터 경선 후보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8명이 레이스를 시작했던 민주당 경선은 이제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네 명만 남게 됐다.

 25일 제주도에서의 첫 순회경선을 앞두고 네 후보 진영은 박 후보 사퇴로 인한 판세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중앙>은 당 관계자 말을 빌어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손학규·김두관 후보에게 갈 비노무현 성향의 호남 표 를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문 후보에게 호재였는데 그것이 없어진 것”이라며 일단 당 주변에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에게 악재라는 평가가 많다고 분석했다.


▲ <경향신문> 8월 22일자 23면 기사.
80년 광주 그 후 26년, ‘그 사람’ 단죄 작전

<경향>은 강풀의 웹툰을 영화화한 <26년> 촬영 현장을 찾았다.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26년 후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는 작전을 펼친다는 액션 스릴러다.

영화사 청어람의 <26년>은 2008년 <29년>이란 이름으로 첫 제작을 시도했지만 촬영을 열흘 앞두고 제작이 중단됐다. 이후 2012년까지 4년 동안 몇 차례 제작을 시도했지만 무산되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지난 7월19일 크랭크인한 <26년>은 현재 40%가량 촬영됐고 9월 말까지 모든 촬영을 마친 후 11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6년>의 비극이 시작된 5·18 장면과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주요무대가 되는 ‘그 사람’의 집과 주변은 서울이 아니라 광주 동명동에서 촬영 중이다. 보통 주택가 촬영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광주의 온도는 확실히 달랐다. “고생한다”며 음료수를 건네고 가는 주민들도 있었다.

조근현 감독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 ‘그 사람’ 집 앞을 찍을 때 어떤 분이 오셔서 ‘뭐 찍어요?’ 묻는데, 화끈하게 이야기했죠. 전두환 죽이는 영화 찍는다고. 그랬더니 ‘확실하게 죽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야기의 무게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적 재미를 살리고 되도록 무겁지 않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조 감독의 <26년>은 웹툰에 등장한 조각가 부부가 각색 과정에서 빠졌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와 26년간의 성장 과정을 담은 ‘과거’가 전체 비중에서 많이 압축됐다.

대신 그 희생자들의 아이들이 살아가는 ‘현재’에 더욱 집중한다. 배우 한혜진은 “원작보다 훨씬 더 캐릭터가 강하게 살아있는, 꽤 스타일리시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덧붙인다.

기업 투자 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26년>은 가수 이승환, 방송인 김제동 등 40여명의 개인 투자를 통해 순제작비 46억원 중 30억원 정도를 확보한 상태고, 홈페이지(www.26years.co.kr)에서 ‘제작두레’의 형태로 제작비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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