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입사원 면접장서 ‘사상검증’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노조 “입사 이후 ‘파업 참가 의사’ 캐물어”

▲ KBS새노조 노보 8월 22일자
지난 7월 KBS에 입사한 신입사원 5명 중 1명이 면접에서 언론사 파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는 22일 낸 노보에서 39기 신입사원 노조 설명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31명 가운데 28명이 ‘언론사 파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신입사원 9명은 ‘입사 이후 파업 참여 여부’를 5명은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KBS새노조는 “이번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사측이 집중적으로 캐물은 파업 관련 질문은 그야말로 사상검증”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당연한 권리를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몰상식한 행위일 뿐 아니라 양심추지금지원칙에 어긋나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헌법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면접에서 나온 기타 질문으로 ‘노조위원장을 시킨다면 할 것인가’, ‘파업 때문에 <1박 2일>을 못봤는데 시청자로서 어땠나’, ‘방송인이 사회 현상에 참여해야 하나’ 등이 있었다고 KBS새노조는 전했다.

별도로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응답자 76명(58%)은 현재 KBS가 공정하고 독립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공정하고 독립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5명(34%)이었다.

‘수신료 현실화’가 아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편파방송과 도청의혹 등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서’라는 응답이 57명(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정치권과의 소통부족’(31명), ‘시민단체 설득 실패’(17명)순이었다.

이에 대해 배재성 KBS홍보실장은 “언론사 파업 사태가 면접 질문에 포함된 것은 당시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기 위해서였다”며 “수 백개에 달하는 질문 중 하나일 뿐인데 이를 사상검증으로 몰아가는 것은 면접의 기본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