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31) 휴먼다큐 윤미현 MBC 시사제작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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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창조적 해석과 극적 재구성을 갖춰라

|contsmark0|“시청자에게 좀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찾는 것이 다큐 pd에게 던져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상을 읽는데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이냐’이지, 그것이 정통이냐 아니냐는 나중 문제라고 생각해요.”
|contsmark1|2001년. <우리시대>와 <타임머신>으로 휴먼 다큐멘터리의 르네상스를 예고한 윤미현 pd. 그는 자신의 다큐를 정통다큐와 견주어 이단아 취급하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소재에 따라 이야기 톤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다큐 정통성을 화두로 꺼내 놓는다.
|contsmark2|‘최상의 다큐멘터리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란 일반적인 다큐론에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 매일의 일상을 스케치하듯 보여주는 것은 단순 나열에 불과하며, 전혀 감동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위해서는 pd의 ‘창조적 해석의 힘’과 ‘이야기로 풀어내는 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contsmark3|“다큐멘터리는 ‘creative treatment of actuality’라는 영국의 다큐멘터리 전문가 그리어슨(grierson)의 말에 공감해요. 같은 장면을 보고 얘기하더라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듯이 pd의 창조적 해석과 극적 구성은 프로그램의 방향을 좌우하는 핵이 되기 때문입니다.”
|contsmark4|삶을 고스란히 베껴내는 기술자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감동을 캐낼 수 있는 진정한 pd가 되기 위해 자신이 본 그대로를 시청자에게 그대로 보여주라고 말한다. 초점없이 찍은 화면에 나레이션을 입히는 색깔 없는 다큐를 가장 싫어한다는 그는 화면을 찍을 때부터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현장의 생생한 감동을 시청자에게 전하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contsmark5|“청각장애인 발레리나를 취재할 때였어요. 그녀는 대화를 할 때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눈동자를 움직이며 유난히 긴장한다는 것을 발견했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그녀는 사람들의 입술의 움직임을 통해 대화를 읽는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녀의 눈동자를 클로즈업했습니다. 시청자들도 그녀가 느끼는 긴장과 노력, 고단함을 내가 느꼈던 것처럼 느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contsmark6|그는 또한 구성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pd는 이야기꾼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드라마든, 교양이든,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은 필수적이라고 말하는 그는 모름지기 pd는 재간 있는, 감칠맛 나는 이야기꾼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contsmark7|“일상을 자연스럽게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진실을 응축하여 선별된 감동을 시청자에게 전하는 것이 pd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선별된 감동을 위해서는 구성의 힘이 중요합니다.”
|contsmark8|충격적인 사건들마저도 감동으로 풀어감으로써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의 장점은 남들이 흘려버릴 작은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레이더는 우리사회의 기구하고 안타까운 사연뿐만 아니라 폭소를 터뜨릴 기발한 사건들, 사소한 일상들을 포착한다.
|contsmark9|한국백상예술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신인간시대> ‘송성일 100일간의 투병기록’도 스포츠 뉴스를 시청하던 그의 측은지심이 단초가 된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꼭 인간이 소재가 아니더라도 감동을 주는 소재가 진짜 좋은 소재라고 말한다.
|contsmark10|“가장 오래 남는 이야기는 감동적인 이야기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윤미현 pd. 그래서 올해는 휴먼다큐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contsmark11|“어려운 주제를 쉽게 푸는 재밌는 다큐, 감동적인 이야기로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손수건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의 다큐를 만들고 싶어요.”
|contsmark12|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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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경력1986년 mbc 입사 2002년 시사제작 특임 3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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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대표작품<신인간시대>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20세기 한국의 인물들> <피자의 아침> <모닝스페셜> <타임머신>|contsmark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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